한중연 "2030년까지 사상사·문화사 대전 200권 발간"

입력 2019-03-27 15:04  

한중연 "2030년까지 사상사·문화사 대전 200권 발간"
안병욱 원장 "박사 연구자 5년간 지원하는 태학사 과정 신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과 '한국구비문학대계'를 펴낸 한국학중앙연구원이 2030년까지 한국 사상과 문화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책을 발간한다.
안병욱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은 27일 중구 음식점에서 간담회를 열어 "현재까지 이어진 우리 민족의 사상사와 문화사를 집대성하고자 한다"며 "향후 10여년간 한국사상사대전(韓國思想史大全)과 한국문화사대전(韓國文化史大全)을 각 100권씩 편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원장은 "한중연이 1980년대에 민족문화대백과사전을 만든 뒤 이에 견줄 만한 국가적 사업을 하지 못해 내심 부끄럽기도 하다"면서 "과거에 축적한 학술적 성과를 제대로 정리해 한류의 질적 도약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웃 나라인 중국과 일본은 이미 자국 사상과 문화를 집약한 책을 펴냈다. 일본은 '일본사상대계'(日本思想大系)와 '일본문화사대계'(日本文化史大系)를 편찬했고, 중국은 '유장(儒藏)사업'을 하고 '중국사상가평전총서'(中國思想家評傳叢書)를 간행했다.
안 원장은 "한국 전통사상은 외래사상을 주체적으로 수용한 뒤 독자적 사상으로 발전시키는 회통(會通) 구조를 지닌다"며 "완성도 높고 권위를 갖춘 책을 완성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종철 한중연 출판문화부장은 "한국사상사대전과 한국문화사대전이 한중연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며 "구체적인 계획안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시범으로 4권 정도를 먼저 준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올해 처음 선보이는 사업인 '신집현전 태학사' 과정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태학사는 한국학 분야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만 40세 이하 젊은 연구자가 공부에 전념할 수 있도록 5년간 매월 연구 장학금 500만원을 지원하는 제도다. 일단 3년간 지원한 뒤 운영위원회 심의를 통해 2년 추가 지원 여부를 결정한다.
한중연은 올해 역사학 분야 3명, 어문학과 철학 분야는 각 2명씩 선발할 방침이다. 신청 기간은 4월 1∼15일이며, 지도교수와 대학원장 추천서를 제출해야 한다. 특수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은 제외되며, 대학원은 분야별로 한 명씩만 추천해야 한다.
안 원장은 "조선시대 세종대왕이 유능한 인재를 양성하려고 설치한 집현전의 정신을 계승한다는 의미에서 사업명을 신집현전으로 지었다"며 "박사학위를 받고 취업을 하지 못해 프로젝트에 매달리는 신진 연구자를 지원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어 "펠로십이나 박사후과정은 지원 기간이 1∼3년이고 성과를 요구하지만, 태학사는 5년간 장학금과 학술 행사 참여 비용·한중연 시설 이용 혜택을 주는 데다 개인별로 하고 싶은 공부를 마음대로 하게 돕는다"며 "태학사는 연구 계획이 아니라 사람을 보고 뽑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역사학, 어문학, 철학 외에도 인류학이나 민속학, 예술 관련 학문으로 지원 폭을 넓히고 지원 기준 연령을 낮추려고 한다"며 "예술이나 스포츠 분야에서 인재를 집중적으로 육성해 우승자를 배출하는 것처럼 학술 분야에서 능력 있는 인물을 지원해 세계적 반열에 오른 학자를 길러내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중연은 3·1운동 100주년과 프랑스혁명 230주년을 맞아 6월 27일부터 28일까지 '프랑스혁명에서 촛불혁명까지: 혁명의 세계사를 향하여'를 주제로 학술회의를 연다.
안 원장은 "세계적으로 혁명의 역사를 살펴 혁명의 현재 의미를 탐구하고자 한다"며 "학문 간 경계를 넘어 성과를 공유하고, 혁명의 경험이 이후 사회를 만드는 데 어떻게 작용하는지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psh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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