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 태영 회장 직할 통제 가시화, 임명동의제 흔들어"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SBS가 수익 구조 정상화에 합의하고 후속조치하는 과정에서 인사 문제를 놓고 다시 내부 갈등을 노출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이하 SBS노조)는 SBS 대주주인 SBS미디어홀딩스의 지분을 절반 이상 보유한 태영의 윤석민 회장이 콘텐츠허브와 이사회 수장에 측근을 앉히며 SBS 조직을 장악하려 시도한다고 비판한다.
SBS노조는 27일 성명을 내고 "오는 28일로 예정된 SBS 이사회 안건에 이사회 의장 교체와 윤 회장 직할 통제를 위한 조직 개편안이 상정된 것을 확인했다"라며 "현재 이사회 의장인 박정훈 SBS 대표이사 권한을 축소하고 아바타를 내세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이는 임명동의제 자체의 뿌리를 흔드는 도발"이라며 "윤 회장 지시가 아니라면 대표이사의 권한을 스스로 축소하는 안건을 사측이 어떻게 발의할 수 있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또 이번 시도가 SBS 독립 경영 약속을 폐기하고, SBS 콘텐츠허브 등 SBS 핵심 기능을 수행하는 자회사 통제권을 이사회 의장을 통해 장악하려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노조는 '윤석민 태영건설 회장 SBS 사유화 저지와 독립경영 사수를 위한 범SBS비상대책위원회'도 구성했으며 오는 28일 오후 1시부터 목동 사옥 로비에서 피켓 시위 등을 벌이겠다고 예고했다.
앞서 SBS 노사와 대주주는 지난 2월 20일 합의를 통해 SBS 수익 유출을 막기 위한 조치 중 1단계로 SBS 콘텐츠허브의 경영권을 SBS로 넘겼다. 노조는 또 콘텐츠허브의 유통기능과 자산을 약속된 시점에 완전히 SBS로 내재화하겠다는 비공개 합의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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