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과거사위 권고 4개월여 만에…관련자 소환조사 예고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신한금융 측이 2008년 이상득 전 의원 측에 이명박 전 대통령의 당선축하금 명목으로 3억원을 건넸다는 일명 '남산 3억원'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27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조사2부(노만석 부장검사)는 이날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 신상훈 전 신한지주 사장,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가 지난해 11월 이 사건을 엄정하게 수사하라고 권고한 지 4개월여 만에 본격적으로 강제수사에 착수한 것이다.
남산 3억원 의혹은 2008년 대선 직후 이 전 행장이 라 전 회장의 지시로 비자금 3억원을 이 전 대통령 당선축하금 명목으로 측근에게 전달했다는 내용이다.
이 의혹은 2010년 신한금융그룹 경영권을 놓고 라 전 회장 및 이 전 행장 측과 신 전 사장 측이 갈려 고소·고발이 이어진 '신한 사태' 수사 과정에서 불거졌다.
앞서 과거사위는 2010년과 2012년 당시 신한 사태 수사를 맡았던 검찰이 뇌물 혐의 또는 정치자금법 위반 정황을 파악하고도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검찰에 수사 권고를 했다. 이에 앞서 라 전 회장, 이 전 행장, 위성호 전 부사장(전 신한은행장) 등이 재판에서 위증한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를 권고했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증거자료를 분석해 라 전 회장, 이 전 행장 등이 받는 뇌물(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와 위증 혐의를 살펴본 뒤 조만간 이들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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