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성용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공화당 상원의원들과 가진 비공개 오찬에서 허리케인 피해가 난 푸에르토리코에 대한 재난 원조 기금이 과도했다고 불만을 토로해 140억달러 규모로 상원이 추진중인 구호 법안 처리를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블룸버그와 AP 등 외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차트를 이용, 텍사스 같은 여타 주들과 비교해 푸에르토리코가 최근 수년간 재해 원조금을 너무 많이 받았고 적절하게 사용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상원의원들이 전했다.
리처드 셀비 상원 세출위원장은 "트럼프는 푸에르토리코에 대한 그의 우려를 내치볐다"면서 "많은 기금이 남용되고 오용됐다"고 말했다.
셀비 위원장은 새로운 재난 기금과 관련되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모든 돈이 잘 쓰이길 바란다. 푸에르토리코가 현명하게 돈을 쓴다는 최고의 기록을 갖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 블런트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푸에르토리코 기금에 대해 대략적으로 얘기했다고 말하며 상원이 추진 중인 새로운 지원을 대통령이 거부할 것이라는 걸 필연적으로 의미하는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이같은 언급은 공화당과 민주당이 재난 기금 법안의 세부 사항을 협의하는 와중에 나온 것이다. 상원은 표결 끝에 90대 10으로 관련 법안을 상정하기로 했다. 셀비 위원장은 상원의원들이 아직 양당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셀비 의원장은 상원의원들이 나중에 바꿀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며 "우리는 여전히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푸에르토리코는 2017년 허리케인 '어마'와 '마리아'로 황폐해졌고 미 의회가 추가 지원을 논의하는 가운데 현지 주민들은 이달 말까지 식량 지원을 상실할 위기에 있다.
영양지원 기금을 보장하는 미국의 주들과 달리 푸에르토리코의 프로그램은 제한된 보조금으로 운영되고 허리케인 마리아로 인해 공급된 기금은 동나고 있다.
현재 논의 중인 추가 재난 비용을 위해 공화당 데이비드 퍼듀, 조니 아이잭슨 상원의원은 푸에르토리코에 대한 6억 달러의 영양지원과 함께 135억 달러의 재난 기금 법안을 제시했다. 민주당은 푸에르토리코에 대한 더 많은 재난 구호 기금과 함께 142억 달러의 재난 기금 법안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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