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사드 이후 첫 총리회담…미세먼지 양국 공조 강화키로

입력 2019-03-27 20:43   수정 2019-03-28 08:29

한·중, 사드 이후 첫 총리회담…미세먼지 양국 공조 강화키로
이총리 "각자, 함께 노력하자"…리커창 "환경협력 강화할 필요 있어"
이총리, 경제협력 복원 요청…리커창 "투자·무역협력 확대 기대"
한반도 비핵화 문제 중국 지지 재확인…고위급 소통 강화하기로


(보아오<중국 하이난>=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가 27일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 회담을 하고 경제·환경 분야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한·중 총리회담은 2016년 6월 이후 2년 9개월 만에 열린 것으로, 이 총리 취임 이후 처음이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소강상태였던 총리 간 채널이 다시 가동됨에 따라 앞으로 양국 고위급 소통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총리는 이날 오후 중국 하이난(海南) 보아오 국빈관에서 가진 리 총리와의 회담에서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은 양국 모두에 시급한 국가 과제"라면서 "함께 협력해 좋은 결과가 나오도록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구환경 보호와 대기오염 방지에서의 중국의 역할을 평가하고 "미세먼지 발생 원인 등에 대한 공동연구, 기후변화에 따른 공기 정체 등 공동대응, 고농도 미세먼지 조기경보, 비상저감조치에 대한 공동 협력을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한·중, 사드 이후 첫 총리회담…"세계 평화ㆍ번영 위해 양국 협력해야" / 연합뉴스 (Yonhapnews)
이 총리는 아울러 "보아오포럼 이사장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한국 내 미세먼지 범국가위원회 위원장으로 위촉된 만큼 한·중 간 긴밀한 공조를 기대한다"며 "각자가 노력하고 함께 노력하는 것을 병행하자. 협력 범위를 넓히자"고 밝혔다.
그러자 리 총리는 "양측이 소통을 강화하고 경험을 나누자"면서 "환경 분야에서 한국과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으며 환경 연구·개발(R&D), 환경 제품, 무역투자에서 협력 전망이 매우 밝다"고 말했다.
또 이 총리는 "지난 2월 26일 열린 양국 환경장관 회담의 합의사항을 빨리 이행하도록 독려하자"고 제안했고, 이에 대해 리 총리는 "환경 플랫폼을 활용한 협력과 소통을 강화하자"고 답했다.

두 총리는 양국 경제 협력 확대에도 일정 부분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 총리는 "속도감 있는 교류협력의 복원을 희망한다"며 ▲ 단체관광 활성화 ▲ 중국 기업의 한국 투자 진출 ▲ 선양 롯데월드사업 허가 ▲ 문화 콘텐츠 교류 활성화 ▲ 한·중 FTA(자유무역협정) 서비스 투자 후속 협상 추진 등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
리 총리는 이에 대해 "양자 투자·무역 협력이 확대되기를 기대하며, 공동으로 노력해서 동아시아와 전 세계 경제성장의 엔진이 되도록 하자"고 화답했다.
이어 "한국의 투자를 환영할 뿐 아니라 중국의 실력 있는 기업의 한국 투자를 지지한다"며 "관광 인적 교류를 계속 확대하자"고 밝혔다.
이 총리는 "우리 정부의 신남방·신북방 정책과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가 연계돼 있으며 일대일로가 완성되는데 한국의 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 총리는 중국 반독점 당국이 진행 중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한·미 메모리 반도체 3사에 대한 반독점 조사와 관련, 리 총리에게 한국 기업에 대한 배려를 요청했다.
리 총리는 이에 대해 "법에 의거해 공정하게 조사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회담에서는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 대한 중국 측의 지지를 재확인했다.
이 총리는 리 총리에게 "그동안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중국 정부가 건설적인 역할을 해준 데 대해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의미 있는 역할을 계속해주시고, 한반도 평화를 많이 도와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비핵화 문제에 있어서 한국과 생각이 일치한다"며 "중국은 과거에도 그래왔던 것처럼 건설적인 노력을 함과 아울러 국제사회와도 함께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리 총리는 이어 "중국도 한반도 비핵화 실현이 최종 목표"라면서 "이 문제에 있어서 한국과 소통을 계속 유지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비핵화된 한반도를 보고 싶다. 이는 모두에게 이익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총리회담은 당초 예정보다 10분가량 길어진 31분 동안 이뤄졌다.
순차 통역이 아닌 동시통역으로 진행된 점을 고려하면 다양한 분야의 안건이 비교적 밀도 있게 논의된 셈이다.
이 총리는 "이번 회담을 계기로 각 레벨에서의 교류가 활발히 이뤄지길 기대하고 리 총리님과 많은 소통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4월 중국에서 열리는 일대일로 포럼에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참여하겠다고 밝혔고, 리 총리는 이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총리는 오는 6월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방한을 요청했다. 아울러 내년에 한국에서 열리는 한·중·일 회담을 계기로 한 리 총리의 방한도 요청했다.
이에 대해 리 총리는 "초청에 감사드린다. 이 총리의 중국 방문도 기대한다"며 "각 레벨에서 대화를 유지해나가자"고 밝혔다.
yum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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