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좌완 이승호(20)가 키움 히어로즈 마운드의 미래를 밝혔다.
이승호는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경기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 7이닝 6피안타 3볼넷 6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94개. 지난해 데뷔한 이래 가장 많은 이닝을 견고하게 책임졌다.
이승호는 201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KIA 타이거즈 지명을 받았고, 1군 경험 없이 키움으로 트레이드됐다. 당시 이승호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로 재활 중이었지만, 리그 대표 좌완으로 기대받는 유망주였다.
1군 무대는 지난해 키움에서 처음 밟았다. 구원투수로 경험을 쌓다가 시즌 후반기에는 선발로도 등판하며 총 32경기 1승 3패 4홀드 평균자책점 5.60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선발로 등판하는 값진 경험을 했다.
이승호는 자신감을 장착하고 2019년을 맞이했다. 당당히 선발투수로서 시즌을 시작했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작년에는 부상 때문에 관리를 잘 받았으니 올해는 풀 타임 기회를 주겠다"며 기대를 보였다.
이승호는 시즌 첫 등판에서 기대에 부응했다.
2이닝 연속 견제사를 잡으며 강렬한 인상을 심었다. 이승호는 1회 말 2사 1루에서 박건우를, 2회 말에는 2사 1루에서 오재원을 1루 견제구로 잡아내 이닝을 끝냈다.
3회 말은 두산의 하위 타선을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4회 말에는 허경민, 호세 페르난데스, 박건우, 김재환에게 4타자 연속 안타를 허용해 2점을 잃었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고 오재일을 삼진으로, 오재원을 병살타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5회 초 이지영의 2점 홈런으로 2-2 동점이 되자 이승호는 다시 힘을 냈다.
5회 말 무사 1루에서 박세혁을 병살타로 처리했고, 6회 말에는 1사 1루에서 박건우를 병살타로 잡아냈다.
7회 말에는 1사 1루에서 오재원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대주자 류지혁이 2루 도루에 실패하면서 이닝이 끝났다.
이승호는 8회 말 오주원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날 두산 선발투수 유희관도 7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잘 던져 이승호는 이날 승패를 가리지는 못했다.
비록 시즌 첫 승리를 따내지는 못했지만 이승호는 올해 키움의 마운드를 든든히 지키겠다는 기대와 믿음을 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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