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희 감독, 선수들 안아주며 끊임없이 눈물
(김천=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챔피언 축포가 터지자 벤치에 있던 흥국생명 선수들은 모두 코트 안으로 뛰어 들어왔다. 선수들은 서로를 얼싸안으며 격려했다.
지난 시즌 최하위로 추락했다가 올 시즌 통합우승을 차지한 흥국생명 선수들은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대변하듯 한동안 눈물을 그치지 못했다.
흥국생명 선수들은 27일 경북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와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1로 승리, 상대 전적 3승 1패로 우승을 차지한 뒤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기뻐했다.
박미희 감독이 특히 그랬다. 박 감독은 촉촉하게 젖은 눈으로 코트를 바라보다 자신에게 다가오는 선수들을 한 명씩 꼭 안아줬다.
베테랑 김세영(38)과 주장 김해란(35)과는 오랫동안 포옹하며 등을 두드렸다.
박 감독은 선수들이 우승 기념 티셔츠로 갈아입은 뒤 기념사진을 찍자 멀찌감치 물러나 흐뭇하게 선수들을 바라봤다.
우승 무대의 주인공은 선수들이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듯했다.
박미희 감독은 헹가래를 쳐야 한다는 장내 아나운서의 말에 손사래를 치다 조심스럽게 선수들 사이로 들어오기도 했다.
선수들은 우승 트로피를 받은 뒤 환한 웃음을 띠며 우승의 기쁨을 나눴는데, 박미희 감독만은 유독 울음을 그치지 못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도 박미희 감독은 많은 눈물을 흘려 분위기를 숙연하게 했다.
박 감독이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자 팀 관계자는 밖으로 뛰어나가 휴지를 챙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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