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27일 미국 국채금리 움직임을 주시하는 가운데 혼조세로 출발했다.
오전 9시 46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9.80포인트(0.23%) 상승한 25,717.53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68포인트(0.06%) 상승한 2,820.14에 거래됐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포인트(0.02%) 하락한 7,690.32에 거래됐다.
시장은 채권시장에서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한 이후 미 국채금리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주요 경제 지표도 핵심 변수다.
전일 다소 진정되는 듯했던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다시 낙폭을 확대하면서 시장 전반이 불안정하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장 초반 2.352%까지 내려 2017년 12월 이후 저점을 다시 썼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로 추천한 스티븐 무어 지명자가 연준이 금리를 당장 50베이시스포인트(bp) 내려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은 점이 금리 하락을 부추겼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순이자마진이 압박을 받는 동안 은행들이 건강한 실적 여건을 유지할 수 있을지 ECB는 계속해서 주시할 것이라면서 문제시 조처를 할 준비가 여전히 돼 있다고 말한 점도 금리를 끌어 내렸다.
금리 하락에 개장 전 주요 지수 선물은 비교적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미국의 1월 무역적자가 지난해 12월보다 큰 폭 줄어든 것으로 나오면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도 낙폭을 줄였고, 주요 지수 선물도 상승세로 반전됐다.
상무부는 미국의 지난 1월 무역적자가 전월 대비 14.6% 감소한 511억 달러(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 570억 달러보다 훨씬 적었다.
긍정적인 지표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다소 경감됐다.
영국 브렉시트 전개 상황에 대해서도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영국 하원은 이날 브렉시트 관련 다양한 방안을 놓고 '의향투표(indicative vote)'를 진행한다.
이날 개장 이후에는 4분기 경상수지가 발표될 예정이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는 장단기 금리가 역전됐지만, 연준의 금리 인하를 논의하기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그는 금리 역전이 몇 개월 이상 장기간 이어져야 의미 있는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불안정한 장이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세븐리포트의 톰 에세이 창립자는 "주가가 여기서 더 오르기 위해서는 글로벌 경제의 안정이 필요하다"면서 "외환과 채권시장에서는 강한 경고 신호가 나오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는 주가가 지속해서 오르기 어렵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상승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46% 올랐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30% 오른 60.12달러에, 브렌트유는 0.43% 오른 68.26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30.4%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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