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강 PO 국내 선수 득점 비중 가장 높은 팀은?…'뜻밖에 LG'

입력 2019-03-28 09:05  

6강 PO 국내 선수 득점 비중 가장 높은 팀은?…'뜻밖에 LG'
정규리그서는 국내 선수 득점 비중 10개 구단 중 최하위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현주엽 감독이 이끄는 프로농구 창원 LG가 달라졌다.
LG는 2018-2019시즌 정규리그에서 '창원 LG 메이스'라는 별칭이 붙었던 팀이다.
외국인 선수 제임스 메이스에게 득점이 편중되면서 국내 선수들은 '들러리' 역할만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적인 별칭이었다.
특히 김종규, 조성민, 김시래 등 '국가대표급 국내 선수' 라인업을 보유하고도 메이스와 조쉬 그레이 등 외국인 선수에게 득점이 몰리는 LG의 경기 스타일 때문에 현주엽 감독은 팬들의 비판을 감수해야 했다.
실제로 LG는 정규리그 54경기를 하면서 10개 구단 가운데 국내 선수 득점 비중이 가장 낮은 팀이었다.
정규리그에서 LG는 국내 선수 득점 비중이 49.19%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였다.
국내 선수들의 득점 비중이 절반인 50%를 밑도는 팀은 LG 외에 원주 DB(49.81%)밖에 없었다. 국내 선수의 득점 비중이 가장 높은 팀은 부산 kt로 61.75%나 됐다.


이렇게 메이스와 그레이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LG가 6강 플레이오프 들어서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kt를 상대로 한 6강 플레이오프 두 경기에서 LG 국내 선수들의 득점 비중은 60.44%로 껑충 뛰었다.
6강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4개 팀 가운데 국내 선수 득점 비중은 LG가 가장 높다. 정규리그 때와 정반대 양상이 된 셈이다.
물론 국내 선수의 득점 비중이 높은 것이 무조건 좋기만 한 것은 아니고, 표본이 된 경기 수도 2경기로 작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5전 3승제의 단기전에서 득점이 메이스, 그레이 두 명에 쏠리지 않고 국내 선수들로부터 다양하게 나온다는 점은 긍정적인 신호다.
LG는 김종규가 1차전에서 24점, 12리바운드를 기록했고 2차전에서는 29점, 12리바운드로 펄펄 날았다.
또 김시래가 1차전에서 22점을 넣었고, 1차전에 1득점으로 조용했던 조성민은 2차전 13점으로 살아났다.
정규리그에서 국내 선수 득점 비중이 10개 구단 중 가장 높았던 kt는 6강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는 56.25%를 기록했다.


포지션별로 국가대표급 기량을 가진 국내 선수들을 보유한 LG는 시즌 개막에 앞서서도 "외국인 선수와 국내 선수와 조화가 잘 이뤄진다면 우승 후보"라는 평을 들었던 팀이다.
LG와 kt의 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를 중계한 이상윤 상명대 감독 겸 IB스포츠 해설위원은 "LG가 정규리그에서 외국 선수 득점 비중이 워낙 높아 kt도 그쪽에 대한 수비에 더 신경을 썼다"며 "그러나 LG가 공격 쪽에서 국내 선수 활용 폭을 늘리면서 1, 2차전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이상윤 감독은 또 "LG 메이스는 웬만한 수비에도 20점 이상을 해주는 능력을 지녔기 때문에 kt로서는 LG 국내 선수 쪽에 대한 수비를 더 강화하는 것이 효율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mail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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