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상훈 기자 = 2천 년 전 고대도시 폼페이의 간이음식점 모습이 비교적 선명하게 담긴 벽화가 발굴돼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5년간 폼페이 유적공원 책임자로 일해온 마시모 오산나는 인스타그램에 테르모폴리움(간이음식점 또는 술집)을 그린 프레스코화가 발굴됐다는 소식을 현장 사진과 함께 전했다.
유적공원 북쪽 5구역에서 발견된 사진 속 벽화에는 여러 가지 주방기구를 보유한 테르모폴리움의 모습이 비교적 선명하게 묘사되어 있다.
오산나는 "벽화에 아름답게 묘사된 판매대를 통해 테르모폴리움이 다시 조명을 받게 됐다"고 썼다.
폼페이에 약 150개가량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테르모폴리움은 주방을 갖지 못한 가난한 사람들이 간단한 음식과 음료를 사 먹던 곳으로 요즘의 패스트푸드 음식점과 유사한 기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에서는 거친 빵과 염장 생선, 구운 치즈, 렌틸콩, 술 등을 판매한 것으로 전해진다.
1960년대부터 가장 활발한 유물 발굴이 이뤄진 유적공원 5구역에서는 그동안 10여 곳의 테르모폴리움 터가 확인됐지만, 아직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다.
또 지난달 이곳에서는 그리스 신화 속 주인공인 나르시스의 모습을 담은 생생한 벽화가 발굴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마구가 달린 온전한 형태의 말(馬) 화석이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탈리아 남부 나폴리 인근에 있는 고대도시 폼페이는 서기 79년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잿더미에 묻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meol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