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6년 전 법사위서 "황교안, 김학의 사건 다 알아"

입력 2019-03-28 10:56   수정 2019-03-28 15:55

박영선, 6년 전 법사위서 "황교안, 김학의 사건 다 알아"
박지원 "국회 속기록 확인…황교안, 박영선 얘기 듣고 눈 깜빡거려"
"경찰 고위간부에게서 CD 동영상, 녹음테이프, 사진 입수"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28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 접대 의혹 사건을 인지하고도 묵인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국회 속기록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이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전날 인사청문회에서 "황교안 법무장관께 제가 (김 전 차관의) 동영상을 봤는데 몹시 심각하기 때문에 이 분이 차관으로 임명되면 문제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한 발언과 일맥상통한다.

박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2013년 6월 1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가 열렸는데, (당시 박영선 법사위원장이) '황교안 장관은 김학의 전 차관과 관련한 여러 사항을 다 알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박영선 위원장이) '(황 장관이) 알고 있다는 사실을 (제가) 알고 있어서 최근까지 질문을 드리지 않은 것'이라고 하면서 김용판 전 경찰청장의 수사를 촉구했다"며 "거기에 보면 황 장관이 미묘하게 눈을 깜빡거리고 고개를 미세하게 끄덕거리는 모습이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국회 속기록에 따르면 2013년 6월 17일 당시 박영선 법사위원장은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황교안 법무부 장관에게 "아마 장관님은 김학의 차관과 관련한 여러가지 사실을 다 알고 계실 것이다. 저희가 그 알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질문드리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용판 전 경찰청장 통화 내역을 수사하라. 누구누구와 통화했는지 거기에 바로 우리 국민이 궁금해하는 몸통이 숨어 있다"고 촉구했다.
당시 황 장관은 이에 대해 "말씀하신 부분 중에 저희가 할 수 있는 부분들은 최대한 조치를 해서 다시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박 의원은 박영선 후보자가 황 장관에게 언급했다고 한 CD에 대해 "제가 2013년 3월 초에 경찰 고위 간부로부터 CD 동영상, 녹음테이프, 사진을 입수했다"며 "검찰이 (수사를) 잘 안 해준다, 그러니까 적당한 때 법사위에서 얘기했으면 좋겠다(고 하면서 자료를 줬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박영선 후보자가 당시) 저한테 전화로 낄낄거리면서 '황교안 장관한테 얘기를 했더니 얼굴이 빨개지더라' 그런 얘기를 하더라"고 전하기도 했다.
박영선, "황교안, 김학의 사건 다 안다" / 연합뉴스 (Yonhapnews)
황 대표가 박 후보자의 발언 내용을 부인한 데 대해선 "턱도 없는 소리라고 했는데, 누구 턱이 없는지는 확인해 봐야겠다"고 여운을 남겼다.

hanj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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