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가 세계 4번째로 저궤도위성 격추 미사일 시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하자 '앙숙' 파키스탄이 우주를 군사화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파키스탄 외무부는 지난 27일 인도의 미사일 시험 성공 발표 후 "우주는 인류 공통의 유산"이라며 "모든 나라에는 우주 군사화로 이어질 수 있는 행위를 막아야 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고 현지 매체 익스프레스트리뷴이 보도했다.
외무부는 "파키스탄은 우주 공간에서의 군비 경쟁 금지를 강력하게 지지해왔다"며 "(우주 군사화 등) 관련 능력을 과시하는 행위는 돈키호테가 풍차를 향해 돌진하는 것을 연상시킨다"고 인도의 이날 발표를 비꼬았다.
[로이터 제공]
다만 파키스탄 외무부는 이날 발표에서 인도라는 이름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27일 TV 연설을 통해 "최근 인도가 미사일 시험에서 움직이는 저궤도위성을 격추하는 데 성공했다"며 "인도는 미국, 러시아, 중국에 이어 세계 4번째로 이 같은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모디 총리는 주변 국가의 우려를 의식한 듯 "이번 미션은 평화적인 것일 뿐 전쟁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목적이 아니다"라며 군비 경쟁과는 선을 그었다.
1947년 영국에서 독립한 뒤 카슈미르 영유권 분쟁 등을 벌인 양국은 1970년대부터 경쟁적으로 핵실험을 벌였다. 현재 양국 모두 핵무기를 보유한 상태다.
앞서 인도는 지난달 14일 인도령 카슈미르(잠무-카슈미르주)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와 관련해 같은 달 26일 파키스탄령 내 테러리스트 캠프를 공습했다. 다음날 공중전까지 벌어져 양국 긴장이 크게 고조됐다.
이후 전면전 위기까지 치달았지만, 파키스탄이 지난 1일 억류했던 인도 전투기 조종사를 돌려보내면서 갈등이 다소 가라앉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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