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명 목표' 김해신공항 백지화 청원 4천905명 그쳐

입력 2019-03-28 11:47   수정 2019-03-28 13:21

'100만명 목표' 김해신공항 백지화 청원 4천905명 그쳐
부·울·경 일부 이견·이탈 등 영향…"조직·논리 재정비해야"




(김해=연합뉴스) 정학구 기자 = 김해공항확장 계획을 백지화하고 제대로 된 동남권 관문공항을 건설하라는 요구를 담은 청와대 100만 국민청원 운동이 목표의 1%는커녕 0.5%에도 못 미치는 초라한 성적으로 마무리됐다.
'김해신공항' 반대 동남권관문공항추진 100만 국민청원부울경범시민운동본부(부울경운동본부)가 지난달 25일 국민청원을 시작해 마감 시점으로 정한 지난 27일까지 한 달간 참여한 국민은 4천905명으로 나타났다.
이 청원뿐만 아니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비슷한 시기에 오른 '김해신공항 반대'(46명), '김해신공항 확장을 반대합니다'(63명), '가덕도 신공항 당장 시작해야 합니다'(49명) 등 다른 청원도 실적이 저조하긴 마찬가지다.
부울경운동본부가 시민사회뿐만 아니라 행정 측 지원도 기대하면서 호기 있게 시작한 100만 청원운동이 한 달간 이처럼 5천명에도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둔 것은 가히 충격적이다.
김해 쪽 운동본부 한 관계자는 28일 실적 저조 이유로 국민청원 접속방법 변경, 일부 이견, 일부 단체 중도 이탈 등 여러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국민청원에 참여하려면 현재 네이버와 페이스북, 트위터 등 계정을 통해 '동의' 하게 돼 있는데 최근까지 카카오(다음) 계정을 통해서도 참여할 수 있게 돼 있다가 이를 없애 참여가 저조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국민청원 시작 당시 부·울·경에서 김해신공항 백지화에 찬성하는 민·관이 한뜻으로 동시에 국민청원 운동에 참여한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져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국민청원 실적은 김해신공항 백지화 및 동남권 관문공항 재추진을 위한 동력으로 중요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김해신공항 백지화 관련 시민운동을 전개하면서 그동안 국회의원과 단체장, 시민단체 사이에서 보이지 않는 이견과 알력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지역 주민들의 온전한 신뢰와 동력을 얻기 위해선 민·관과 정치권 모두 조직 및 논리 등 재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울경운동본부 한 관계자는 "국민청원운동은 다시 하면 된다"는 주장을 폈다.
운동본부는 청원운동에 들어갈 당시 "우리는 신공항을 결코 거창하게 짓자는 것이 아니며, 폭발하는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현 김해공항을 그대로 두고, 새 입지에 활주로 1본의 국제선 전용공항을 만들자는 것 뿐"이라며 "건설비도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비용인 7조원이면 충분하며, 24시간 운항하면서도 안전하고 소음피해가 없으며 유사시 인천공항을 대신할 그런 국제공항을 건설하자는 것"이라고 참여를 요청한 바 있다.
한편 국토교통부 측 김해신공항 기본계획 용역안이 문제점투성이라며 새로운 관문공항을 요구해온 부울경 관문공항 검증단은 조만간 최종 보고회를 열고 국토부와 이견에 대해 국무총리실에서 최종 판정을 해주도록 요구할 계획이다.
b940512@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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