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문자 보내 앱 설치 유도…앱 깔면 스마트금융으로 돈 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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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결제 허위문자를 보낸 뒤 원격제어 앱이나 악성 프로그램 설치를 유도해 스마트금융으로 돈을 싹쓸이해가는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28일 강원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원주에서 2억5천만원의 피해가 발생한 데 이어 최근 강릉에서 3억7천845만원에 달하는 피해가 났다.
피해자 A씨는 "OOO 청소기 대금 97만원이 결제되었습니다"라는 문자를 받은 뒤 확인 전화를 걸었다.
보이스피싱 조직은 경찰관을 사칭해 개인정보 유출을 빌미로 은행에서 OTP 카드를 발급받고 원격제어 앱을 설치하도록 한 후 스마트금융으로 7회에 걸쳐 통장에 있던 돈을 모두 가로챘다.
강원도에서 원격제어 앱 설치를 이용한 범행은 지난해 10월 발생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결제 허위문자로 전화유도→수사기관·금감원 사칭→개인정보 유출 빙자→원격제어 앱 설치 요구'라는 수법으로 돈을 가로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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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현재까지 도내 보이스피싱 피해는 343건으로 피해액은 44억원에 달한다.
기관사칭형 범죄는 38건에 피해액은 13억8천만원으로 이 중 '원격제어 앱' 피해는 6건에 불과하지만, 피해액은 9억원으로 피해 금액 비율로만 따지면 65%나 된다.
보이스피싱 조직은 돈을 인출해 특정 장소에 보관하거나 이체를 요구하는 등 기존에 알려진 범행 방식에서 원격제어 앱을 통해 스마트금융으로 계좌에 있는 돈을 모두 빼가는 대담한 방식으로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
당할 경우 피해 규모가 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정은희 홍보전담팀장은 "어떤 경우라도 휴대폰에 앱을 깔라는 요청은 절대 받아들여선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결제 문자를 받았더라도 본인 또는 가족이 구매한 적이 없다면 이를 확인하기 위해 범인 휴대폰으로 통화를 시도할 필요가 없으며, 만약 전화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면 먼저 112로 전화해 상담 및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conany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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