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2019년 키움 히어로즈에서 3루는 기회의 땅이다.
키움의 3루는 김민성(31)의 자리였다. 그러나 김민성이 키움과 총액 자유계약선수(FA) 계약 후 '사인 앤드 현금 트레이드'로 LG 트윈스로 떠나면서 공백이 생겼다.
지난 23∼24일 롯데 자이언츠와 벌인 2019시즌 개막 2연전에는 장영석(29)이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지난 26일부터 이틀간 두산 베어스전에는 송성문(23)이 선발 3루수로 나왔다.
27일 두산전을 앞두고 만난 장정석 키움 감독은 "3루는 이제 시작"이라며 시즌 내 두 선수가 번갈아 출전하며 자리를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석이 선발 3루수로 나왔을 때 송성문은 내야 교체 자원으로 뛰었다. 송성문이 선발 3루수로 출전할 때 장영석은 대타나 지명타자로 나왔다.
이는 서건창(30)의 선발 포지션이 2루수냐 지명타자냐 문제와도 연결된다. 키움은 송성문과 장영석을 번갈아 기용하면서 라인업을 유동적으로 짤 수 있다.
지금까지는 두 선수 모두 타격감이 썩 좋지 않았다.
장영석은 4경기에서 13타수 2안타로 타율 0.154, 송성문은 3경기 9타수 2안타로 타율 0.222를 기록 중이다.
장 감독은 "감독으로서 나쁘다고 보지 않는다. 워낙 좋은 유형의 투수가 나와서 그랬던 것"이라고 두 선수의 적응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선수들은 조금씩 믿음에 보답하고 있다.
송성문은 시즌 첫 선발 출전한 26일 두산전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27일에는 4타수 2안타 '멀티히트'에 득점에도 성공했다.
송성문은 "좀 더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장영석과 자신의 관계는 '경쟁'이 아니라고 말한다.
송성문은 "상부상조하는 관계죠"라며 웃었다.
그는 "서로 돕는 것이다.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선발로 나간다고 생각한다"며 "서로 물어보기도 하면서 동기부여도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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