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회장 전격 사퇴…금호아시아나그룹 경영서 손 뗀다(종합2보)

입력 2019-03-28 19:26   수정 2019-03-28 21:18

박삼구 회장 전격 사퇴…금호아시아나그룹 경영서 손 뗀다(종합2보)
아시아나항공·금호산업·금호고속 등 모든 그룹 직책 내려놔
전날 산은 이동걸 회장 만나 아시아나 경영정상화 방안 논의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그룹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뗀다. 전격적인 용퇴다.
최근 그룹 핵심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이 감사보고서 문제로 시장에 혼란을 초래한 것에 책임을 지고 퇴진을 결정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박 회장이 현 사태에 책임을 지고 그룹 경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룹에 따르면 박 회장은 그룹 회장직,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002990]의 대표이사직과 등기이사직, 금호고속 사내이사직에서 모두 사퇴한다.
이는 박 회장이 현재 가진 그룹 내 모든 직함을 내려놓는 것이다.
특히 박 회장의 퇴진은 전날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이사 연임안 부결로 경영권에 제한을 받게 된 직후에 나온 것이어서 파장이 적지 않다.
그룹은 박 회장이 최근 아시아나항공이 감사보고서와 관련해 금융시장에 혼란을 초래한 데 대해 그룹 수장으로서 책임을 지고 모든 직책을 내려놓는 것이라고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22일 제출기한을 하루 넘겨 공개한 감사보고서에서 감사인으로부터 감사의견 '한정'을 받아 시장 불신을 키웠다.
이 여파로 금호산업도 감사의견 '한정'을 받았고, 주식시장에서 두 회사의 주식 매매가 22∼25일 정지됐다.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은 지난 26일 감사의견 '적정'을 받은 감사보고서를 공시했지만,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드는 등 시장 불신을 키웠다.
박 회장은 전날 저녁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을 만나 아시아나항공의 금융시장 조기 신뢰 회복을 위해 산업은행에 협조를 요청했다고 그룹은 설명했다.
그룹은 박 회장이 그룹 회장에서 물러나기 전 이 회장을 만나 아시아나항공의 조기 경영 정상화를 위한 진정성을 설명했다고 했다.
그룹은 "대주주는 어떤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아시아나항공의 조기 경영 정상화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며 "당분간 이원태 부회장을 중심으로 그룹 비상 경영위원회 체제를 운영해 그룹의 경영 공백이 없도록 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빠른 시일 내 명망 있는 외부 인사를 그룹 회장으로 영입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룹 관계자는 "박삼구 회장이 대주주로서 그동안 야기됐던 혼란에 대해 평소의 지론과 같이 책임을 회피하지 않는 차원에서 결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산은은 이날 박 회장의 용퇴 선언과 관련해, 회사 측이 시장신뢰를 회복하면 채권단도 정상화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산은은 지난해 아시아나의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재무구조 개선 약정(MOU)을 맺었고, 다음달 초 MOU가 만료된다.
MOU 만료를 앞두고 아시아나에 대한 실사를 진행 중인 산은은 "실사 결과와 금호 측이 제출할 이행계획을 토대로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 조속한 시일 내 MOU 재체결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은 29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승인안, 정관 변경안, 이사 선임안, 이사보수한도 승인안을 의결한다.
아시아나항공 사외이사 후보에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사위인 곽상언 법무법인 인강 대표변호사가, 감사위원 후보 중에는 이형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각각 포함됐다. 금호산업 사외이사 후보 중에는 이상열 전 문재인 대통령후보 중앙선대위 국가정책자문단 부단장이 이름을 올렸다.

d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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