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뺑소니사고 수습 중 화물차가 또 덮쳐…사고 운전자는 도망
(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 과테말라 서부의 도로상에서 대형 화물차(세미 트레일러)가 사고 수습을 위해 모여 있는 사람들을 향해 그대로 돌진해 18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27일 저녁(현지시간) 솔로라 주 나우알라에서 화물차가 도로 위에 모여 있는 사람들을 치어 최소한 18명이 사망하고 20명은 크게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현지 라디오방송을 인용해 로이터,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사망자 중에는 미성년자도 3명 포함됐다.
특히 사고 발생 당시 도로 위에는 지역의 한 지도자급 인사가 뺑소니로 사망한 사고를 수습하기 위해 한 무리의 사람들이 모여 있었던 상황이어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지역 소방당국 대변인 세실리오 차카지는 "아마도 화물차가 도로상에 사람들이 모여 있는 것을 모르고 그냥 지나간 것 같다"고 말했다.
화물차 운전자는 전조등을 켜지 않은 채 가로등이 없는 길을 운행하는 중이었고, 사고를 낸 뒤 달아났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경찰 당국은 달아난 운전자를 추적 중이다.
당국은 당초 사망자 수를 32명으로 발표했다가 18명으로 정정했다. 차카지 대변인은 시신들이 겹겹이 쌓인 현장의 초기 혼란 때문에 집계에 착오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소셜미디어에는 사고 직후 도로 위에 있는 시신과 크게 다쳐 울부짖으면서 도움을 요청하는 동영상이 올라오기도 했다.
지미 모랄레스 과테말라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애도를 표하고 사고 수습과 함께 희생자 유가족을 돕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정부는 28일부터 사흘간을 애도 기간으로 선포했다.
AFP는 "과테말라에서는 교통 규칙이 종종 잘 지켜지지 않는다"고 전했다.
hope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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