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형이 상대 캠프 매수했는데…안호영 의원은 몰랐나

입력 2019-03-28 16:36  

친형이 상대 캠프 매수했는데…안호영 의원은 몰랐나
안 의원 "보고 받거나 지시한 적 없어"…연관성 부인

(전주=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국회의원의 친형 등이 20대 총선 당시 상대 후보 캠프를 매수해 기소된 가운데 안 의원이 범죄사실을 인지했는지에 관심이 쏠린다.
전주지검이 28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안 의원의 친형 안모(58)씨, 총괄본부장, 완주지역 책임자 등 안 의원의 선거 캠프 관계자 3명을 불구속기소 했다고 밝히면서 안 의원에 촉각이 모인다.
검찰에 따르면 안씨 등은 20대 총선을 앞둔 2016년 4월 4∼5일 완주·진안·무주·장수 지역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국민의당 예비후보 이돈승 당시 완주군 통합체육회 수석부회장 측에 현금 1억3천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19대 총선에서는 진안·무주·장수·임실이 묶인 선거구였는데 20대 총선에선 임실이 빠지고 완주가 편입돼 새 선거구가 획정됐다.
20대 총선 유권자 수 비율을 보면 완주가 54%였고 진안·무주·장수는 46%였다.
선거를 코앞에 둔 안 의원 측 입장에선 약세인 완주에서 지지세 확대가 시급한 상황이었다.
안 의원은 진안이 고향이다.
이에 안 의원 캠프는 먼저 이 후보 측에 도움을 요청했으며, 그러자 이 후보 측은 활동비 등의 명목으로 돈을 요구했다고 한다.
실제 건네진 1억3천만원보다 훨씬 큰 액수였는데 협의를 통해 이 액수로 정해졌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은 안 의원의 친형이 돈을 마련한 것으로 보고, 이번 사건의 '몸통'으로 지목했다.
특별한 직책없이 캠프에 몸담았던 친형은 주식 판 돈을 이 후보의 캠프 관계자에게 건넸다고 진술했다.
검찰에 따르면 3차례에 걸쳐 5천만원, 3천만원, 5천만원씩을 건넸으며 이 돈은 이 후보 캠프 총괄책임자인 장모(51)씨에게로 갔다.
실제 돈이 건네진 직후 이 후보 캠프는 안 의원을 위해 선거 활동을 했다.
하지만 장씨는 2016년 6월 다른 사람과 술을 마시다 시비 끝에 흉기에 맞아 숨졌다.
기소자들 모두 돈을 받은 인물로 장씨를 지목했다.
이 후보 캠프 관계자들은 "이돈승 후보와 당 경선 라이벌인 임정엽 후보와 사이가 무척 안 좋았다"며 "임 후보가 당선 안 되는 게 목적이었다"고 진술했다.
이 사건은 안 의원 캠프관계자가 선거 이듬해인 2017년 선거관리위원회에 제보하면서 전모를 드러냈다.
검찰은 사건을 수사하면서 안 의원을 소환하지 않았고, 이돈승 씨는 한 차례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검찰은 지난 19일 핵심 관계자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러나 법원은 21일 "다툼의 여지가 있고 도주와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친형 등은 "두 후보가 이 사실을 전혀 모른다"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선거 특성상 친형이 '상대 후보 캠프 매수'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는데 직접 이해당사자인 안 의원이 사실을 몰랐을 리 없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안 의원을 소환하지 않은 데 대해 "수사 미진이라고 비판할 수 있겠으나 연관성을 찾을 수 없어 더는 (수사를) 나아갈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 의원은 "다툼의 여지가 많은 것으로 안다"며 "주변 인물들이 사건에 연루돼 송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알았다면 이렇게 할 이유도 없고 막았을 것"이라며 "관련 내용을 전혀 보고 받거나 지시한 적이 없다"고 연관성을 부인했다.
sollens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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