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농구 되살아난 kt, 6강 PO 2패 뒤 첫 승리
(부산=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부산 kt가 되살아난 '양궁 농구'의 위력으로 플레이오프(PO) 3차전에서 반격에 성공했다.
kt는 28일 부산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창원 LG를 103-83으로 완파했다.
원정 1·2차전에서 모두 역전패하며 탈락 위기에 몰렸던 kt는 안방에서 화끈하게 첫 승리를 거두면서 2013-2014시즌 이후 5시즌 만의 4강 진출을 향한 희망을 살렸다.
두 차례 역전승으로 잔뜩 기세가 올랐던 LG는 김시래의 부상 공백을 메우지 못하면서 2014-2015시즌 이후 4년 만의 4강 진출까지 여전히 1승을 남겨놓게 됐다.
두 팀은 오는 30일 부산에서 4차전을 치른다.
1·2차전에서 실종됐던 kt 특유의 양궁 농구가 빛을 발한 경기였다.
정규리그에서 경기당 평균 10개의 3점 슛을 넣었던 kt는 1차전에서 8개, 2차전에선 6개의 3점 슛을 성공시키는 데 그쳤다.
제임스 메이스와 김종규를 앞세운 LG가 높이에서 kt를 압도하는 상황에서 외곽까지 막히자 돌파구가 없었다.
그러나 kt는 이날 경기에서 무려 18개의 3점 슛을 꽂아 넣었다.
2005-2006시즌 울산 현대모비스와 사흘 전 고양 오리온이 기록한 3점 슛 17개를 넘어선 역대 PO 최다 3점 슛 기록이다.
kt는 1쿼터에만 무려 7개의 3점 슛을 넣으며 제대로 기선제압을 했다. 김윤태가 혼자 3개를 터뜨렸다.
신들린 3점포 행진으로 1쿼터에 이미 15점을 앞선 kt는 2쿼터에도 양홍석의 3점 슛에 힘입어 점수 차를 벌려갔으나 LG에선 메이스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메이스가 2쿼터에 혼자 13득점에 5리바운드로 훨훨 날면서 전반전 kt의 리드는 6점 차로 줄었다.
위기에서 kt의 숨통을 열어준 것도 3점 슛이었다.
저스틴 덴트몬과 김민욱, 허훈, 양홍석까지 3쿼터에도 또다시 7개의 3점 슛이 터져 나왔고 3쿼터를 마쳤을 때 점수 차는 이미 84-64, 20점 차가 됐다.
이미 분위기는 기울어졌고 kt는 4쿼터 여유롭게 승리를 마무리했다.
kt로서는 양궁 농구가 되살아난 것만큼이나 모든 선수가 고루 득점에 가담했다는 것도 반가운 일이었다.
마커스 랜드리(19점)과 덴트몬(15점)은 물론 양홍석(15점), 허훈(18점), 김민욱(13점), 김윤태(10점)까지 모두 6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안방 승리를 합작했다.
LG에선 메이스(26점)와 조쉬 그레이(24점)가 분전했으나 1·2차전에 화력을 과시했던 김종규가 14점에 그쳤고, 무엇보다 김시래의 공백이 뼈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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