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28일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로 상승 출발했다.
오전 10시 1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5.67포인트(0.30%) 상승한 25,701.26 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9.79포인트(0.35%) 오른 2,815.1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3.36포인트(0.44%) 상승한 7,676.74에 거래됐다.
시장은 미국의 4분기 성장률 등 주요 경제지표와 무역협상 관련 소식,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주요 인사들의 발언 등을 주시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 등 고위 인사들이 이날 베이징에 도착해 고위급 회담에 돌입했다.
미국 측에서 "무역협상의 모든 영역에서 진전을 이뤘다"면서 "강제 기술 이전 등 민감한 이슈에 대해서도 '전례 없는 진전'(unprecedented movement)이 있었다"는 언급을 내놓으면서 양국 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중국과 미국이 여러 차례의 전화 통화를 통해 일부 진전을 이뤄냈지만 해야 할 일들이 많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또 중국이 자유무역지구에서 미국 등 해외 기업에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을 할 수 있도록 개방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은 중국이 자국 보안을 이유로 개방을 반대해오던 영역이지만, 무역협상이 진전되면서 중국 측이 미국의 요구를 받아들였다고 저널을 설명했다.
강제적인 기술 이전 문제 등 구조적 이슈에 대해 양국의 협상에 진전이 있다는 기대를 키웠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이날 장초반 소폭 반등 흐름을 보이는 점도 시장에 안도감을 제공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일 2.34% 부근까지 저점을 낮춘 이후 이날은 2.39% 부근으로 올라 거래 중이다.
미 국채 장단기 금리의 역전 현상이 나타난 이후 최근 주요 주가지수는 금리 등락에 긴말하게 연동해 움직이는 중이다.
미국의 4분기 성장률 확정치는 2.2%로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앞서 발표된 잠정치 2.6%보다는 하향 조정됐지만, 시장이 예상했던 수준과 일치하면서 별다른 불안을 야기하지는 않았다.
지난해 연간 성장률은 2.9%로 잠정치와 동일했다.
다만 신용평가사 S&P가 미국의 경기 침체 발생 가능성을 기존 15~20%에서 20~25%로 소폭 올리는 등 경기 상황에 대한 우려는 상존했다. S&P는 기본적으로는 미 경제가 침체하기보다는 둔화하는 수준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장 초반에는 미 주택도시개발청이 불공정한 주택 관련 광고 관행을 이유로 페이스북을 고소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페이스북 주가가 0.5%가량 하락세다.
4분기 성장률 외에도 이날 경제지표는 혼재됐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에서 5천 명 감소한 21만1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WSJ이 집계한 예상치 22만 명보다 적었다.
반면 2월 잠정주택판매지수는 전월비 1.0% 하락했다. 시장 기대 0.7% 증가와 어긋났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미국 경제의 해외 경제에 대한 민감도가 증가했다면서, 해외 경기 상황에 대해 더 면밀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해외 경기 둔화가 미국 수출에 악영향을 미치고, 달러 강세를 유발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지나친 측면도 있다고 평가했다.
프랭클린 템플턴의 데이비드 잔 유럽지역 채권 투자 대표는 "성장이 나빠질 것이란 비관론이 너무 많다"면서 "나는 이런 우려가 과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상승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35% 올랐다.
국제유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고유가 비판 탓에 하락했다.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89% 하락한 58.88달러에, 브렌트유는 0.86% 하락한 67.25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24.8%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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