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주택가 골목서 버려진 신생아…긴급 이송했으나 숨져

입력 2019-03-29 10:16   수정 2019-03-29 10:21

인천 주택가 골목서 버려진 신생아…긴급 이송했으나 숨져
경찰 현장 주변 CCTV 확보해 용의자 추적 중…부검 예정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인천 한 주택가 골목에 탯줄이 달린 상태로 버려진 신생아가 숨져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29일 인천지방경찰청과 인천 미추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35분께 인천시 미추홀구 용현동 한 주택가 골목길에서 A(1)군이 숨져 있는 것을 한 행인이 발견했다.
이 행인은 "갓 태어난 것으로 보이는 신생아가 골목길에 버려져 있다"며 112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A군은 담요에 싸여 있었으며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메모 등은 함께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의 협조 요청을 받은 119구급대가 현장에 출동했을 당시 A군의 호흡과 맥박은 없는 상태였다.
A군은 응급처리를 받으며 한 종합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날 오전 7시 30분께 사망 판정을 받았다.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구급대원은 "신생아가 외진 골목길 주택 대문 앞에 화분용 욕조가 있었는데 그 위에 버려져 있었다"며 "신생아 몸에 특별한 외상은 없었고 배꼽에는 탯줄이 달려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누군가가 A군을 고의로 버린 것으로 보고 주택가 인근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용의자를 쫓을 계획이다.
또 A군의 사망 시점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망 시점에 따라 신생아를 유기한 피의자에게 적용할 죄명이 달라진다"며 "아동학대치사나 사체유기 등 죄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s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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