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미국프로야구 개막전에서 승리를 따내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게 미국 언론이 찬사를 쏟아냈다.
류현진은 29일(한국시간) 홈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개막전에서 삼진 8개를 솎아내며 6이닝을 1점으로 막아 박찬호 이래 코리안 빅리거로는 18년 만에 개막전 승리 투수가 됐다.
류현진 "개막전 부담없었다…박찬호 선배와 비교 신경안써" / 연합뉴스 (Yonhapnews)
미국 언론은 훌륭한(worthy), 빛나는(shining)이라는 형용사로 12-5 대승의 발판을 놓은 류현진의 투구를 칭찬했다.
MLB닷컴은 "클레이턴 커쇼와 샌디 쿠팩스 앞에서 류현진이 역대 개막전을 지배한 다저스 좌완 투수의 전통을 이었다"고 극찬했다.
다저스는 쿠팩스, 페르난도 발렌수엘라, 커쇼 등 뛰어난 왼손 투수들을 개막전에 내세웠다.
발렌수엘라는 1980년대 6번, 커쇼는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 연속 개막전을 각각 도맡았다.
커쇼는 왼쪽 어깨 염증으로 스프링캠프에서 많이 못 던져 부상자명단에서 시즌을 맞이했고 이날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관전했다.
그는 투구를 마친 류현진을 껴안고 호투를 격려했다.
MLB닷컴은 그간 이력을 볼 때 류현진은 건강하면 늘 능력을 발휘해왔다며 "류현진이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잘 던졌고 부담을 전혀 느끼지 않았으며 홈 플레이트 내외곽에 완벽하게 공을 던졌다"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소감을 곁들였다.
일간지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의 다저스 담당 기자인 빌 플렁킷은 "류현진은 해마다 개막전을 지배한 클레이턴 커쇼의 뒤를 이은 훌륭한 계승자"라고 평했다.
8년 연속 다저스의 개막전을 책임진 커쇼는 5승 1패 평균자책점 1.05를 남겨 '개막전의 사나이'로 통한다.
온라인 매체 다저블루는 류현진이 6이닝을 효과적으로 막았고, 특히 13타자를 연속 범타로 요리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류현진이 대체 선수 이상의 훌륭한 투수임을 입증했다"고 썼다.
커쇼나 왼쪽 무릎을 다친 베테랑 리치 힐을 대신해 다저스에서 가장 건강하고 컨디션 좋은 투수로 개막전 선발의 중책을 맡은 류현진이 임무를 성공리에 수행했다는 평가다.
다저스 경기를 중계하는 스포츠넷 LA의 중계진은 다저스 타선이 홈런 8방을 터뜨린 바람에 류현진의 호투가 빛을 잃었다고 전했다.
다저스 에이스 출신으로 스포츠넷 LA의 해설가인 오렐 허샤이저는 류현진 다음으로 등판한 이미 가르시아와 브록 스튜어트가 나란히 실점해 4점을 허용한 점을 거론하고 "류현진이 투수 중에 가장 빛났다"고 평했다.
다저스 타선은 역대 메이저리그 개막전 한 경기 최다 홈런 신기록을 작성했다.
다저스 구단은 경기 후 '뛰어난 투구'였다는 'outstanding'이라는 단어와 함께 류현진의 성적과 우리말로 '화이팅'을 트위터에 올렸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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