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로 모기 매개 감염병 북상…5억명 추가 노출"

입력 2019-03-29 10:47   수정 2019-03-29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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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난화로 모기 매개 감염병 북상…5억명 추가 노출"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향후 30년내에 5억명이 모기를 매개체로 한 질병에 추가로 노출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 대학의 연구팀은 학술지 '플로스(Plos) 희귀열대병'을 통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됐다.
기후 변화로 캐나다와 북유럽 일부를 포함한 새로운 지역들에 모기가 출현할 수 있고 이로 인해 황열병과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 뎅기열, 치쿤구니야 열병 등에 감염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이 분석한 모기는 열대와 아열대 지역에 자생하면서 이런 질병의 매개체가 되는 흰줄숲모기(Aedes albopictus)와 이집트숲모기(Aedes aegypti) 등 2종이다.
현재 이들 모기가 연중 한달 이상 생존할 수 있는 기후 환경에서 살아가는 인구는 6억명이 넘는다. 하지만 온난한 기후 환경이 북쪽으로 확장되면서 이들 모기가 서식할 수 있는 지역들도 넓어지고 있다.
모기를 매개체로 한 질병을 여행자를 통해서도 전파될 수 있다. 모기의 서식 환경이 더욱 넓어진다면 그만큼 여행자를 통한 감염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


공동 저자인 플로리다 대학의 사디 라이언 연구원은 이런 변화로 말미암아 미국에서도 말라리아와 뎅기열의 발병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이런 질병이 발생한 적이 없는 지역의 주민들이 충분한 대비를 하지 않는다면 악성 유행병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2016년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번진 지카 바이러스가 그 일례다. 지카 바이러스는 아무런 증세를 보이지 않지만 기형아를 낳을 수 있다는 점에서 임신부에게는 큰 위협이 됐다.
라이언 연구원은 지구 온난화에 대처하기 위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한다면 모기가 옮기는 질병의 확산은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연구를 통해 제시한 모기 확산 지도는 정책 당국자와 의료 전문가들에게 좋은 지침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jsmo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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