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공장 매각한 한국GM, 경영정상화 고삐 죈다

입력 2019-03-29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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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공장 매각한 한국GM, 경영정상화 고삐 죈다
매각대금으로 부평공장 투자…올해말 신형 SUV 부평공장서 생산
2교대 근무제 전환…군산공장 무급휴직자 300명도 복귀


(서울=연합뉴스) 김준억 기자 = 한국지엠(GM)이 군산공장을 폐쇄한 지 13개월 만인 29일 공장 매각에 합의함에 따라 경영정상화에 박차를 한층 가하게 됐다.
한국GM은 이날 자동차부품업체인 엠에스오토텍[123040]이 주도한 컨소시엄과 군산공장 매매와 관련한 주요 거래 조건에 합의했으며 향후 본계약 체결로 매각 대금을 받으면 부평공장 투자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엠에스오토텍의 종속회사인 명신은 공장 토지와 건물 등을 1천130억원에 취득하며 취득예정일은 6월 28일이라고 밝혔다.
한국GM은 지난해 9월 공장가동률이 30% 수준으로 추락하자 부평공장 2공장의 2교대 근무제를 1교대로 바꾸는 등 부진이 이어졌지만, 올해 말부터 2교대로 전환하고 군산공장 폐쇄에 따른 무급휴직자 300여명도 복귀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평공장 2공장에서는 오는 11∼12월부터 한국GM이 주도적으로 개발한 소형 SUV 트랙스의 후속 모델인 준중형 SUV가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한국GM 관계자는 "부평공장 2공장의 2교대 전환 등에 따라 지난해 5월부터 무급휴직 중인 인원을 우선으로 투입하는 방안이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2월 군산공장 폐쇄가 결정된 이후 직원 2천여명 가운데 사내 협력업체 근로자 195명이 해고됐고 1천200여명은 희망퇴직했다. 또 부평과 창원공장에 전환 배치된 인력은 200여명이며 현재 무급휴직 중인 직원은 300여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한국GM은 경영정상화 계획에 따라 글로벌 신차 2종 생산을 배정받아 부평공장에서 준중형 SUV를 생산하는 것 외에도 창원공장에서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를 생산할 방침이다.
경영정상화 계획에서 밝힌 대로 차세대 글로벌 차량을 위한 3기통 다운사이징 가솔린 엔진의 개발·생산도 내년부터 시작된다.
한국GM은 현재 부평공장에서 이 엔진을 생산하기 위해 라인설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 제너럴모터스(GM)는 전날 인천시 부평구 한국GM 본사에 GM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를 설립하는 등 본사 차원에서 한국 사업 의지를 재확인했다.
GM 아태지역본부는 GM의 전략적 시장과 합작업무, 판매망을 총괄하는 앤디 던스탄 사장이 이끌게 되며 제품 기획부터 생산과 판매까지 아태시장을 총괄 관리하고 조율하는 역할을 맡는다.
다만, 한국GM은 지난해 7월 연구·개발(R&D)법인을 분리하면서 발표한 중형 SUV 개발 계획을 최근 포기하는 등 한국 사업 의지의 진정성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또한 연구개발(R&D) 법인인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 사측은 노동조합원들의 월급에서 조합비를 일괄공제하는 것을 거부해 노조 활동에 지장을 초래했다는 이유로 노조로부터 고소당하는 등 노사 관계 악화는 나아지지 않고 있다.

justdus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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