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클래식 1라운드 단독 선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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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최운정(29)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개인 통산 두 번째 우승 기회를 잡았다.
최운정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의 아비아라 골프클럽(파72·6천558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KIA 클래식(총상금 180만 달러)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 잡아 7언더파 65타를 치고 단독 선두에 올랐다.
최운정은 2015년 마라톤 클래식 우승 이후 통산 2승째에 도전한다.
그는 "첫 홀부터 버디를 잡아서 좀 더 쉽게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며 "티샷을 페어웨이에 많이 가져다 놨고, 그린도 거의 놓치지 않아 버디 기회가 많았다. 퍼팅도 잘 떨어졌다"고 1라운드를 돌아봤다.
이날 경기는 선수들이 조금 춥다고 느끼는 날씨 속에서 열렸다. 최운정은 아침 일찍 연습하면서 옷을 여러 겹 껴입고 경기에 나가자는 전략을 짰다고 밝혔다.
그는 "날씨가 추워서 연습라운드를 아침 일찍 해봤다. 티오프할 때만 춥지, 한두 홀 지나면 괜찮아졌다. 그래서 얇은 옷을 겹겹이 입어서 따뜻해질 때마다 하나씩 벗는 식으로 플레이했다"고 설명했다.
최운정은 캘리포니아 날씨가 지난주 굉장히 건조했던 것과 달리 이번 주는 완벽하다면서 "코스 안에 중간중간 예쁜 꽃들이 많다. 코스 안에서 즐겁게 좋은 꽃향기 맡으면서 플레이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우승컵을 들어 올리려면 남은 54홀에서도 집중력을 유지해야 한다.
최운정은 "지난주부터 샷감이 좋아 퍼팅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내일도 바람이 조금 불 것 같아서, 바람이 불 때 샷 연습을 해두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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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주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에서 우승한 고진영(24)은 KIA 클래식 1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로 공동 3위를 차지, 2주 연속 우승 기대를 높였다.
고진영은 "지난주에 좋은 추억을 쌓고 이 대회에 임하게 됐는데, 그 감정들을 잊기 힘든 것 같다. 그래서 굉장히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캐디가 옆에서 많이 도와줘서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지난주 우승으로 자신감도 붙었지만, 부담감도 생길까 봐 걱정했다며 "내가 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했더니 즐겁게 경기할 수 있었다. 지난주가 생각나지 않을 만큼 이번 주도 열심히 할 생각이다"라고 강조했다.
고진영은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캐디에게 치즈 버거를 얻어먹는다며 즐거워하기도 했다.
그는 "3언더파로 오고 있었는데, 마지막 홀에서 캐디가 버디를 하면 치즈 버거를 사주기로 했다. 그래서 굉장히 집중했고, 버디 퍼팅이 5m 정도 남았었는데 들어갈 것을 알았다"며 "캐디 얼굴을 봤는데 당황하는 것 같더라"라며 웃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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