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군산공장 매각에 근로자·상인 "희망이 보여…재고용되기를"(종합)

입력 2019-03-29 16:22  

GM 군산공장 매각에 근로자·상인 "희망이 보여…재고용되기를"(종합)
"예전 동료들과 다시 일할 생각에 힘 난다…무너진 군산 경제 살아났으면"



(군산=연합뉴스) 최영수 임채두 기자 = "물론 대환영이죠. 지역 경제가 얼른 활성화했으면 하는 바람뿐입니다."
현대차 1차 협력업체인 엠에스오토텍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이 한국GM과 군산공장 매각 협상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29일 공장 근로자와 협력업체, 상인들은 두손을 들고 반겼다.
군산공장 경비실을 10년이 넘도록 지켰다는 한 경비원은 매각 소식을 듣고 미소를 머금었다.
그는 "황량하기 그지없던 공장에서 기계 가동 소리를 다시 들을 수 있다니 반가운 마음이다"라며 "과거처럼 많은 근로자와 차량이 드나들면서 공장이 활력을 찾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공장 설비가 녹슬지 않도록 정비하고 청소하는 노동자들이 공장을 드나드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생산라인 있거나 공장을 떠나 노동자들은 공장 매각에 기대감을 한껏 드러냈다.
군산공장 관계자는 "직원들은 동료들과 예전처럼 다시 근무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에 들떠있다"며 "특히 매각 조건에 고용 승계가 포함됐다니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고 웃음 지었다.
다른 관계자도 "회사가 '미래에도 지속가능한 기업, 고용창출 및 유지가 가능한 기업'을 최우선에 두고 협상을 해 좋은 결과를 내준 것에 감사하다"며 "새 기업이 지역에 안정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다른 공장 배치를 기다리는 생산직 근로자 A(38)씨는 "공장이 팔리고 고용 승계가 포함돼 다행이지만, 구체적 내용은 알 수 없어 불안감도 있다"며 "어쨌든 최대한 빨리 고용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사내 비정규직 생산직이었던 B(47)씨는 "새 업체가 정규직과 비정규직 구분없이 노동자를 채용해 같은 조건에서 일하게 했으면 한다"며 공장으로 하루빨리 되돌아가고 싶다는 뜻을 보였다.
군산공장 폐쇄로 시름에 잠겨 있던 협력업체는 반색했다.
군산공장협력업체 협의회장을 맡은 신현태 대성정밀 대표이사는 "군산공장 폐쇄 후 부품업체 아픔은 시민의 고통 그 이상으로 컸다"며 "비록 대기업은 아니더라도 많은 물량을 생산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새 업체가 우리 지역의 부품업체를 안고 가려는 지 알 수 없다"며 "군산 업체들은 과거 한국GM과 거래한 곳이기 때문에 새 업체와도 충분히 기술적으로 협업할 수 있다. 지역 업체들과 최대한 함께 해주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소망했다.



불황의 늪에 빠졌던 상가 상인들도 한목소리로 환영했다.
군산조선소가 가동을 멈추고 자동차 공장마저 폐쇄된 후 원룸 공실률은 70%에 이르고 많은 상가가 폐업하는 등 지역 경제는 한없이 망가진 상황이다.
고경남 군산원룸 오식도협의회장은 "오식도동 원룸이 텅텅 비고 상가가 줄폐업하면서 지역 경제는 처참히 무너졌다"며 "군산공장이 다시 돌아갈 수 있다니 이제야 희망이 보인다"고 안도했다.
그러면서 "어제는 군산공장 매각 소식을 일찍 들은 몇몇 사람이 집을 사러 다니더라"며 "얼른 새 업체가 자리 잡아 경제가 반등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창진 오식도동상가번영회장도 "폐업을 고민하는 음식점 등 상가에 군산공장 매각은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며 "새 기업이 자리 잡고 군산이 불황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가 힘을 실어달라"는 바람을 남겼다.
kan@yna.co.kr
d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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