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서 최종삼 대표이사 해임안 부결…이사 보수 한도 25% 인상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이 TV홈쇼핑 홈앤쇼핑 이사에 선임됐다.
홈앤쇼핑은 29일 마곡동 사옥에서 열린 제8기 정기주주총회에서 김 회장의 기타 비상무이사 선임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은 홈앤쇼핑의 이사회 의장 등을 맡으면서 실질적인 경영과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주총에선 안정호 김앤장 변호사(전 대전고법 판사) 사외이사 선임안도 가결됐다.
반면 주주제안으로 제기된 최종삼 사장(대표이사)과 박인봉 기타비상무이사(중소기업유통센터 기획마케팅본부장) 해임안건은 부결됐다.
임기가 남은 이사들을 해임하려는 데 대한 논란이 제기되자 반대표를 낸 주주들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의 임기는 내년 6월까지다.
그러나 해임안건에 오른 유영호 상근 감사는 전날 사퇴했다. 유 전 감사는 임기가 2021년 정기 주총 종결 때까지 남았음에도 사퇴 압박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해철 전 중소기업중앙회 본부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은 박 본부장의 자진 사임계 제출로 자동철회됐다. 박 본부장은 김 회장 측 인사로 이사 후보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으나, 재취업 제한 등 자격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홈앤쇼핑은 이사보수 한도를 20억원에서 25억원으로 올렸고, 2억4천만원이던 감사 보수도 3억원으로 확대하는 안건도 통과시켰다.
홈앤쇼핑은 연결 매출 4천억원 수준의 대기업이다. 주주 구성을 보면 중기중앙회가 지분 32.93%를 보유한 대주주이고 농협경제지주 20%, 중소기업은행 15%, 중소기업유통센터 15%, 기타 소액주주 22.07% 등으로 분산돼 있다.
중소기업계 일부에서는 "대주주인 중기중앙회의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하면서 측근들을 이사진으로 앉혀 경영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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