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총격 희생자 추모행사…"극단주의 해답은 인간성 회복"

입력 2019-03-29 15:38  

뉴질랜드 총격 희생자 추모행사…"극단주의 해답은 인간성 회복"
2만명 참석…부인 잃은 생존자 "테러범 용서"

(서울=연합뉴스) 이경욱 기자 = 뉴질랜드 남섬 최대 도시 크라이스트처치의 모스크(이슬람사원)에서 발생한 총격 테러 참사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행사가 29일 열렸다.

40여명이 숨진 모스크에서 가까운 해글리 파크에서 뉴질랜드 정부 주관으로 열린 추모예배는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 각국 추모 외교사절 수십 명, 시민 등 2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고 영국 BBC 방송ㆍ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경찰의 삼엄한 경비 속에 치러진 추모제는 전국에 생중계됐다.
아던 총리는 무슬림 지도자들과 총격 테러 생존자와 함께 연단에 등장해 추모 연설을 했다.
뉴질랜드 원주민 마오리족 복장을 한 그는 "우리는 모두 증오와 두려움 등의 바이러스에 면역돼 있지는 않다"며 "하지만 우리는 바이러스를 치유할 수 있는 국가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아던 총리는 "세계는 극단주의가 극단주의를 낳는 악순환에 빠져 있지만, 그에 대한 답은 바로 우리의 인간성 회복에 있다"고 강조했다.

총격 테러로 부인을 잃었지만, 자신은 살아남은 파리드 아메드는 평화를 호소하면서 테러범을 용서한다는 연설을 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그는 "나는 화산처럼 부글부글 끓는 마음이 아니라, 사랑과 보살핌으로 가득하고 은혜가 넘치는 마음을 원한다"고 말했다.
샤가프 칸 캔터베리 무슬림 위원회 대표는 이번 총격 테러 참사에 대한 뉴질랜드 정부의 대응에 찬사를 보내면서 근본적으로 희망을 느꼈다고 말했다.
리엔 달지엘 크라이스트처치 시장은 총격 테러 장면이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된 것과 관련, 사회관계망서비스(SNS)들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마이크 부시 경찰청장은 이번 추모제가 역대 집회 가운데 사상 최대 규모로 치러졌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15일 크라이스트처치의 두 군데 모스크(이슬람사원)에서 발생한 총기 테러로 모두 50명이 목숨을 잃는 참사가 발생했다.
kyung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