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선영 기자 =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29일 미국의 제재 해제가 북한에 대한 미국의 적대정책을 판별하는 잣대라고 주장했다.
조선신보는 이날 '제재와 봉쇄, 조선에는 통하지 않는다/역사가 말해주는 조미관계 해법' 제목의 기사에서 "조선반도 핵 문제가 미국의 적대시 정책의 산물이라는 것을 놓고 볼 때 미국이 적대시 정책을 포기해야만 문제해결이 가능하다"며 "조선은 제재 해제를 미국의 진정성을 판별하는 시금석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미국의 '빅딜'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가운데 대북제재를 미국의 적대정책 차원에서 받아들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신문은 이어 "미국이 제재 만능론에 사로잡힐 것이 아니라 제재에 대한 미련과 조선에 대한 적대의식을 버리고 진정으로 새로운 관계수립에 나설 때 두 나라 관계는 큰 한 걸음을 내 짚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제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측이) 유엔 제재의 일부, 즉 민수 경제와 인민 생활에 지장을 주는 항목의 제재를 해제하면 영변 지구의 플루토늄·우라늄을 포함한 모든 핵물질 생산 시설을 미국 전문가들의 입회하에 양국 기술자들의 공동 작업으로 영구적으로 완전히 폐기한다"는 제안을 내놓았다면서 이를 '현실적인 제안'이라고 한 리용호 외무상의 기자회견 발언을 재차 언급했다.
그러면서 유엔의 대북제재에 대해 "인민 생활에 필요한 물자로부터 주요 공장설비, 첨단기술에 이르기까지 이중용도라는 딱지를 붙여 거의 모든 분야에서 거래를 제한, 금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신문은 "조선에 가해지고 있는 제재는 오래고도 뿌리가 깊다. 건국 이래 조선은 미국의 제재 속에서 살아왔다고 할 수 있다"며 그러나 "조선을 붕괴시킬 수 없었으며 자주의 기치를 내리울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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