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무등산 국립공원 탐방로에 멧돼지가 나타났으나 등산객 피해 없이 보호 조처가 이뤄졌다.
29일 오전 10시 5분께 광주 동구 용연동 무등산 용추폭포에서 제2수원지 방향으로 1.5㎞를 앞둔 탐방로에서 멧돼지가 출현했다.
멧돼지는 성체까지 자라지 않은 몸무게 50㎏가량 수컷으로 뒷다리를 다쳐 탐방로 옆에 주저앉아 있었다.
하산하던 등산객이 발견해 119상황실로 신고했고, 멧돼지 공격을 받아 다친 사람은 없었다.
다친 멧돼지 몸에서 사냥꾼이 설치한 올무나 덫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주변을 서성이는 멧돼지 무리도 없었다.
119구조대는 마취총과 포획망, 밧줄을 이용해 멧돼지를 붙잡아 공원사무소에 맡겼다.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는 멧돼지를 야생동물보호협회 광주지부에 최종 인계했다.
천적이 없어 개체 수가 급증한 멧돼지는 우리나라에서 유해 야생동물로 분류됐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2013년 이후 무등산에 나타난 멧돼지를 포획한 사례는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원 구역 내 자연마을에서 경작지 훼손 피해를 본 사례는 빈번했다.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 관계자는 "멧돼지가 경사로를 내려오다가 스스로 다리를 다친 것 같다"며 "탐방객 안전을 우선에 두고 현장 조치를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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