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사랑하고 지키는 법 가르쳐줄게

입력 2019-03-29 17:51  

'나'를 사랑하고 지키는 법 가르쳐줄게
"참지 말라, 거리 둬라, 강해져라"…'자기 보호법' 다룬 책 잇달아 출간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집단보다 개인 생활과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풍조가 대세가 되면서 서점가에서도 '나'가 화두로 떠올랐다.
올해 들어 개인주의와 자존감, 자기애를 주제로 한 책이 점점 더 많이 눈에 띈다. 계층별·성별·연령별 갈등이 심화하는 등 세상 사는 일이 '만인 대 만인 투쟁'처럼 각박하고 힘들어진 탓도 있을 듯하다. 며칠 새 부당한 대우 또는 복잡한 관계 스트레스로부터 스스로 지키거나 자신을 사랑함으로써 행복을 얻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 쏟아져나왔다.
로버트 서튼 스탠퍼드 공대 경영학 교수가 쓴 '참아주는 건 그만하겠습니다'(한국경제신문·312쪽·1만5천원)와 일본 유명 심리상담사 이시하라 가즈코의 '참는 게 죽기보다 싫을 때 읽는 책'(샘터·204쪽. 1만3천800원)은 인간관계에서 무작정 참지 말라고 조언하는 책이다.
전자는 치사하고 비열한 소시오패스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이성적 반격, 적극적 반발, 애정 공세와 아부로 내 편 만들기, 소소한 복수, 조직적 시스템 활용 등 구체적인 방안이 제시된다.
후자는 타인의 시선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는 방법에 집중한다. '타자 중심' 사고를 '자기 중심' 사고로 전환함으로써 겁나고 귀찮고 괴로운 일을 '해야 한다'보다는 즐겁고 편한 일을 즐기는 방법을 찾도록 돕는다.
대기업 회사원이자 강연자, 저자로 활동 중인 김범준이 펴낸 '나를 피곤하게 만드는 것들과 거리를 두는 대화법'(위즈덤하우스.260쪽.1만3천800원)도 비슷한 내용이다.
상대와 대화에서 감정 소모를 최소화하고 감각적으로 상대의 요구나 공격을 가볍게 받아치는 '거리 두기 대화법'을 다룬다. 항상 일정한 선을 지키면서 거리를 두면 더 좋은 사람들이 나에게 찾아온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일본 컨설턴트 요코야마 노부히로가 지은 '나를 위해 조금 강하게 살기로 했다'(이너북. 208쪽. 1만3천800원)는 접근법이 다소 다르다.
힘든 일이 있을 때는 위로를 받기보다 자신을 강하게 만드는 것만이 근본적 해결책이라고 강조한다. "나를 살게 하는 건 결국 나 자신뿐"이라고 주장한다.
'자기 사랑'(가디언. 332쪽. 1만4천원)은 '내려놓기 기술'(releasing technique)에 관한 책이다.
영적 마스터를 자처하는 로렌스 크레인은 책을 통해 원하는 모든 것을 갖게 해주는 마법의 주문은 '자기를 사랑하는 것'(Love Yourself)이라고 강조한다.
크레인은 릴리징 테크닉 창시자이자 영적 마스터를 자처한 레스터 레븐슨의 제자다.


lesl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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