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사이클론 '이다이'가 덮친 아프리카 남부 모잠비크에서 콜레라 감염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모잠비크 보건당국의 고위 간부는 28일(이하 현지시간) 이다이 피해지역에서 콜레라 139건을 확인한 것으로 밝혔다고 AFP, dpa통신 등 외신이 29일 전했다.
모잠비크 보건당국이 지난 27일 사이클론 피해가 심한 베이라 일대에서 콜레라 5건을 확인했다고 발표하고 나서 불과 하루 만에 감염자가 대폭 늘었다.
콜레라는 오염된 음식이나 식수를 통해 감염되고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불과 몇 시간 만에 사망할 수 있다.
사이클론 피해지역에서는 홍수로 집들이 대거 침수됐고 주민들이 이용할 위생시설과 식수, 식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콜레라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모잠비크에 콜레라 백신 90만 도스를 보냈고 콜레라 치료센터를 세우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모잠비크는 지난 수년간 사이클론과 강 범람 등으로 콜레라 공포에 시달렸다. 2017년 8월부터 작년 2월까지 집계된 콜레라 환자는 1천799명이다.
필리프 뉴시 모잠비크 대통령은 28일 홍수 피해지역에서 구조 작업을 종료했다며 이번 사이클론에 대해 "모잠비크에서 최악의 인도주의적 재앙"이라고 묘사했다.
모잠비크 정부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모잠비크를 강타한 사이클론 '이다이'로 인해 최소 468명이 숨지고 이재민 약 50만명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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