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뉴질랜드 이슬람 사원 테러범과 이메일을 교환하고 기부금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진 오스트리아 극우 활동가가 미국 입국을 거부당했다고 AP통신이 28일(현지시간) 전했다.
오스트리아 극우 단체 '정체성 운동(IMA)'의 대표인 마르틴 젤너는 소셜 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미국에 있는 여자친구를 만나러 갈 때 사용했던 전자여행허가(ESTA)가 취소됐다고 밝혔다.
젤너는 경찰이 빈에 있는 자신의 집을 압수수색한 다음 날 여행허가가 취소됐다고 말했다.
전자여행허가는 미국 정부와 협정을 맺은 일부 국가 시민을 대상으로, 비자 없이 미국을 여행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오스트리아 내무부는 이달 26일 대테러정보기관인 BVT가 그라츠시 검찰의 요청으로 젤너 자택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젤너의 금융법 위반 혐의를 조사하다 뉴질랜드 총격 테러범 브렌턴 태런트와 같은 이름을 쓰는 사람으로부터 IMA가 기부금을 받은 것을 확인하고 수사에 나섰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반무슬림, 반이민을 주장하는 '정체성 운동'을 해산시키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젤너는 뉴질랜드 총격 사건과 자신의 단체가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는 IMA와 젤너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도록 지시했다.
호주 출신인 태런트는 이달 15일 반자동 소총 등으로 무장하고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의 이슬람 사원 2곳에 들어가 예배 중인 신도들을 향해 무차별 난사했다. 백인우월주의자인 태런트의 공격으로 50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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