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보선 올인' 황교안, 리더십 강화·타격 갈림길

입력 2019-03-31 07:00   수정 2019-03-31 17:08

'4·3보선 올인' 황교안, 리더십 강화·타격 갈림길
2곳 전승시 '공고한 원톱'…2곳 전패시 '갈등 속으로'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김연정 기자 = 경남 창원성산과 통영·고성 2곳에서 치러지는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결과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리더십 향배와 직결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황 대표는 지난 21일부터 경남 창원에 상주, 창원과 통영·고성을 오가며 이번 보선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제1야당의 당권을 거머쥔 황 대표 스스로 이번 보선을 리더십 시험대로 삼은 셈이다.

통영·고성은 한국당 지지세가 강한 곳이지만, 창원성산은 민주노동당 권영길·정의당 노회찬 전 의원을 배출한 '진보정치 1번지'인 만큼 한국당 입장에서는 험지로 꼽힌다.
따라서 '2곳 전승' 성적표를 거둔다면 황 대표는 당은 물론 보수진영에서 입지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친박(친박근혜)계 지원으로 당선된 당 대표'라는 수식어를 벗어던지며 당내 장악력을 키우고, 이렇다 할 실책이 없는 한 내년 4월 총선까지 명실공히 '원톱'으로 거듭날 수 있다.
정치 신인임에도 보수진영 잠룡으로서 중량감을 불리면서 대여 투쟁 동력도 확보할 전망이다.
한국당이 통영·고성 수성에 성공하고 창원성산을 또다시 내주는 1승 1패를 한다면 여러 해석이 가능하다.
여권발(發) 악재가 속출한 상황에서의 이 같은 성적은 '황 대표가 간신히 체면치레했다'는 인색한 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 황 대표가 앞세운 '정권 심판론'에도 일단 제동이 걸릴 수 있다.
다만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통영시장과 고성군수를 더불어민주당에 내줬다는 점에서 통영·고성에서의 승리를 놓고 '황 대표의 선방'이라는 정치적 해석이 나올 수 있다.
한국당 후보 2명의 득표율에 따라 평가 역시 달라질 수 있다.
'2곳 전패'라는 최악의 결과를 받아든다면 황 대표는 곧바로 리더십에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상승세에 올라탄 당 지지율에도 찬물이 끼얹어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통영·고성의 정점식 후보가 '황교안 키즈'라 불린 만큼 공천 책임론까지 일 가능성이 크다.
당 관계자는 31일 연합뉴스 통화에서 "창원성산에서 범진보 후보 단일화 이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정의당 후보가 앞서는 결과가 나오고 있어서 긴장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황 대표 앞에는 4·3 보선 이후 해결해야 할 현안이 산적해 있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성 접대 의혹 사건 관련해 자신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데 대한 대응이 급선무다.
현재 민주당은 김학의 사건 당시 법무장관이던 황 대표가 '김학의 CD'를 사전 인지했다며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김진태·김순례·이종명 의원의 '5·18 모독' 논란에 따른 징계도 마무리해야 한다.
김영종 당 윤리위원장의 사의 표명에다, 선거를 앞두고 갈등을 유발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적지 않아 그간 징계 논의는 표류해 왔다.
지명직 최고위원과 조직부총장 등 당직 인선도 남아 있다.
황 대표가 향후 이들 요직에 대한 인선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취임 전 약속한 '탕평인사'를 실행했는지에 대한 평가가 갈릴 수 있다.
yjkim8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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