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포수 저도 있어요"…장승현, 첫 멀티히트+승리 합작

입력 2019-03-30 20:34  

"두산 포수 저도 있어요"…장승현, 첫 멀티히트+승리 합작
30일 삼성전서 시즌 첫 선발출전해 공수에서 맹활약



(대구=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두산 베어스에는 '젊은 포수' 장승현(25)도 있다.
두산은 양의지(32·NC 다이노스)의 이적 후 박세혁(29)을 주전 포수로 낙점하고, '제2 포수 찾기'에 나섰다.
일단 장승현이 치열한 경쟁 끝에 두 자리였던 1군 포수 자리 중 하나를 꿰찼다.
드디어 선발 출전 기회가 왔다. 장승현은 그 기회를 잘 잡았다.
장승현은 3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방문경기에 8번 타자 포수로 선발출전했다.
경기 뒤 조인성 두산 배터리 코치는 장승현에게 "고생했다. 시즌 첫 선발 출전 경기 잘 치른 것, 축하한다"고 말했다. 장승현은 수줍게 웃었다.
장승현은 포수 마스크를 쓰고 이날 9회 말 첫 타자까지 홈플레이트 뒤를 지켰다.
장승현이 선발 이용찬(6이닝 3피안타 2볼넷 1실점), 중간 계투 윤명준(1⅓이닝 무피안타 볼넷 1실점), 김승회(⅓이닝 무피안타 무실점), 이형범(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과 호흡을 맞추는 사이, 삼성은 단 2점만 얻었다.
장승현은 "(이)용찬이 형이 '믿고 던질 테니 편안하게 하라'고 하셨다. 나도 투수들을 믿고 공을 받았다. 서로 믿으니까, 시즌 첫 선발출전에도 떨지 않았다"고 했다.
두산은 9회 초 터진 오재일의 3점 홈런으로 4-2,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장승현은 "팀이 이기면 언제나 좋다. 오늘은 내가 출전한 경기에서 팀이 승리해 더 좋다"고 했다.



기분 좋게 웃던 그는 "윤명준 선배와 김승회 선배께 죄송하다"고 갑자기 고개를 숙였다.
1-1로 맞선 8회 말 1사 2루에서 장승현은 바뀐 투수 김승회의 공을 놓쳤다. 그 사이 2루 주자 김성훈이 3루에 도달했고, 김상수의 우익수 희생플라이가 나오면서 두산이 1실점 했다.
기록원은 당시 상황을 '김승회의 폭투'로 기록했다. 김성훈에게 출루를 허용한 윤명준은 실점 한 개를 떠안았다.
사실 김승회의 폭투는 포수가 잡기 쉬운 공은 아니었다.
그러나 장승현은 "투수에게 더 신뢰를 쌓으려면 그런 공을 잡아야 한다. 다시 생각해도 투수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런 장승현의 말과 행동이 두산 투수와의 신뢰를 더 깊게 한다.
장승현은 타석에서도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장승현이 1군 무대에서 멀티히트를 친 건, 이날이 처음이다.
3회 초 첫 타석에서 좌익수 쪽 2루타를 치며 팀의 첫 안타를 만든 그는 5회 2사 1루에서는 우익수 쪽 2루타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장승현은 "코치님들과 선배들이 '포수도 타자 중 한 명'이라고 하셨다. 스프링캠프에서 타격훈련도 열심히 했다"고 밝혔다.
올 시즌 장승현은 4타수 3안타를 쳤다. '수비형 포수'로 불렸던 장승현은 점점 '공수 능력을 겸비한 포수'로 성장하고 있다.
조인성 두산 배터리 코치는 "승현이가 경기를 나가지 않을 때도 상대 타자, 우리 투수 분석을 열심히 했다. 오늘의 결과는 과거의 노력이 만들었다"고 흐뭇해했다.
장승현은 "정말 열심히 하면 기회가 올 것이다. 그리고 그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면 더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30일의 장승현은 기회를 확실하게 잡았다.
jiks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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