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6개 원형패널 섞어 장미 형상 구현…공사에만 7년반 걸려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현대건설[000720]이 시공한 카타르 국립박물관이 정식 준공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27일 카타르 도하에서 자사가 시공한 카타르 국립박물관의 개관식을 했다고 31일 밝혔다.
카타르 국립박물관은 도하 중심부에 국립박물관으로 사용되던 옛 왕궁의 남쪽과 북쪽에 지하 1층~지상 5층, 연면적 4만6천596㎡ 규모로 건설됐다.
지난 2011년 9월 현대건설이 카타르 박물관청으로부터 4억3천400만 달러(한화 약 4천700억원)에 수주해 설계변경까지 공사 기간만 7년 반이 넘게 걸렸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장 누벨이 설계에 참여한 이 건물은 미려한 외관 덕에 '21세기 걸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중동 사막에서 발생하는 모래 덩어리를 상징하는 '사막 장미(Desert Rose)'를 모티브로, 총 316개의 원형판을 여러 각도로 뒤섞어 기하학적인 외관을 형성했다.
현대건설은 이러한 형상을 구현하기 위해 7만6천여장의 섬유 보강 콘크리트(FRC)를 조합해 각각 크기가 다른 316장의 원형 패널(Disk)을 만들었다.
꽃잎 형상을 완성하기 위해 최초로 패널 한장을 설치하는 데 4개월이 걸릴 만큼 정교한 기술력이 요구되는 작업이었다.
내부 기둥도 일반 건축물과 달리 얼기설기 꼬인 각양각색의 패널을 활용했다.
현대건설은 디자인의 시공 오차를 줄이기 위해 본 공사 착수 전 두바이에 실제 건축물의 3분의 1에 달하는 'Mock-up(사전 건축물)'을 제작한 후, 4개월간의 난도 높은 품질 테스트를 거쳐 사전에 기술적·구조적 문제를 해결했다.
세계 최초로 건축의 전 과정에 3차원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으로 진행하는 최신 공사관리 기법도 도입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높은 습도와 폭염 등 열악한 기후환경 속에서도 4천여명에 달하는 다국적 근로자들을 훈련해 세기의 건축물을 완성했다"며 "카타르의 랜드마크 건축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sm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