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과 이야기 많이 하려 노력해…멋진 골 넣어 기분 좋다"
(수원=연합뉴스) 박재현 기자 = "한국 축구의 스타일이 재밌고, 이런 리그에서 뛰는 것이 행복합니다."
3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홈경기에서 두 골을 터뜨려 팀의 3-1 승리를 이끈 수원 삼성의 타가트는 상기된 표정으로 말했다.
전반을 1-1로 비긴 수원은 후반 터진 타가트의 연속 골에 힘입어 개막 4경기 만에 리그 첫 승리를 따냈다.
2009년 8월 이후 10여년간 이어진 인천전 홈경기 무패행진 기록도 14경기로 늘렸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수원의 유니폼을 입은 타가트는 개막 후 처음으로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 '멀티 골'을 기록해 이임생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타가트는 "중요한 홈경기에서 이기기 위해 선수들 모두 열심히 했다"며 "멋진 골을 넣어서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우리는 승점 3을 얻을 자격이 있었다"며 "남은 시즌 내내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이임생 감독 또한 타가트에 대해 "훈련에 정말 열심히 참여하는 선수"라며 "오늘 경기 활약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호주리그에서 뛰던 타가트는 시즌 개막을 코앞에 둔 2월 19일 수원에 합류했다.
선수들과 손발을 맞출 시간이 짧았고, 주전보다는 벤치에서 경기에 나서는 경우가 많았다.
타가트는 "선수들과 많이 이야기하려고 노력했다"며 "한국에 온 지 6∼7주밖에 안 돼 부족한 면이 많지만 빠르게 적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장에서 선수들과 손발을 맞추는 데에 먼저 집중하고 있다"며 "전세진이나 데얀, 염기훈 등의 선수들은 모두 영리한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들이라 함께 경기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출전시간은 길지 않았지만, 타가트는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울산과의 개막전에서 후반 교체로 나선 타가트는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작성해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가 K리그에서 만들어낸 3골은 모두 패스를 받아 첫 번째 터치에서 간결하게 만들어낸 골들이었다.
타가트는 "호주에서 축구를 배울 때 최대한 첫 터치에서 골을 넣도록 훈련했다"며 "터치를 몇 번 하든 골을 넣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다"고 말했다.
호주리그에서 득점왕까지 차지했던 타가트는 한국 리그의 스타일이 마음에 든다고 했다.
그는 "한국은 호주보다 수비가 터프하고 공격속도도 빠르다"며 "처음엔 적응이 힘들었는데 이런 스타일의 축구가 재미있고 이런 리그에 뛰는 것이 행복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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