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유력 매체 잇달아 조명…"터키 여행 관심도 증가"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터키와 이스라엘의 갈등 속에서도 터키산 TV 드라마가 이스라엘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하레츠와 예루살렘포스트 등 이스라엘 유력 매체들이 자국 내 터키 드라마의 인기를 조명했다.
하레츠는 '터키인들이 돌아왔다'는 제목으로 이스라엘 시청자들이 터키 TV 시리즈 '이스탄불의 신부'(Istanbullu Gelin)에 열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셜미디어의 드라마 팬페이지는 팔로어가 수만명에 이른다.
단순히 시청을 넘어 터키 내 드라마 촬영지에는 이스라엘 팬들의 방문이 줄을 잇고 있다.
드라마 연계 관광상품이 개발되는 등 1990년대 이후 식은 터키 여행에 대한 관심도 다시 커지는 분위기라고 터키 관영 아나돌루통신이 30일(현지시간) 전했다.
일간지 예루살렘포스트도 30일 "모두가 '이스탄불의 신부' 얘기를 한다"고 썼다.
터키는 예루살렘 지위와 팔레스타인 사태, 골란고원 점령 등의 중동 현안에서 이스라엘 규탄에 앞장서는 나라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여러 번 '막말'에 가까운 표현으로 상호 비방전을 벌인 전력이 있다.
지난달에는 네타냐후 총리의 아들 야이르까지 논쟁에 끼어들었다.
그러나 양국 사이 이러한 냉랭한 분위기에서도 터키 드라마에 대한 열렬한 반응은 식을 줄 모른다.
하레츠는 이달 24일 "야이르조차 이스탄불의 신부를 막지 못했다"는 제목을 달아 터키 드라마의 인기몰이를 또다시 다뤘다.
이 신문의 켄 엘말레 기자는 "히브리어(이스라엘 공용어)와 터키어는 매우 다른 언어지만, 두 사회를 관통하는 보편적 문화의 언어가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터키 TV 시리즈의 인기는 이슬람권을 넘어 유럽과 남미까지 전 세계적 현상이다.
터키 문화부에 따르면 터키 TV 시리즈는 약 150개국에서 수출됐다.
국영 테레테(TRT) 방송이 제작한 '부활: 에르투으룰' 시리즈는 70여개국에서 방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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