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브로프 외무장관 "폼페이오 장관에게도 직접 얘기했다"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베네수엘라에 파견된 러시아 군인은 군사작전이 아니라 기술협력 업무를 수행하러 간 것이라고 러시아 정부가 거듭 강조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31일(모스크바 현지시간) TV 인터뷰에서 베네수엘라에 파견된 러시아 군인은 장비 유지·보수 업무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이 전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 외무부가 이미 이 문제를 언급했고, 자신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에게 직접 설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폼페이오 장관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외무부의 설명과 거의 비슷하게, 하지만 더욱 정중하게 응답했다"면서 "우리 군인들이 양국 정부 간 합의에 따라 제공한 정비 유지·보수 업무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고 소개했다.
양국 간 장비 제공 합의는 베네수엘라 헌법에 따라 베네수엘라 의회의 비준도 거친 것이라고 라브로프 장관은 덧붙였다.
전날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도 "결코 파병 부대가 아니다"며 "따라서 러시아가 베네수엘라에서 모종의 '군사작전'에 나서리라는 추측은 사실무근이다"라고 주장했다.
이달 23일 러시아 군인 약 100명과 물자를 실은 일류신(IL)-62 여객기와 안토노프(An)-124 군용 수송기가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 착륙했다.
미국은 러시아군 '배치'에 반발하며, 병력을 베네수엘라에서 내보내라고 러시아에 요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7일 "러시아는 (베네수엘라에서) 나가야 한다"고 경고했다.
29일에는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서반구 바깥에 있는 행위자들이 베네수엘라에 군사 자산을 배치하는 데 대해 경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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