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논픽션은 당선작 없어
(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제7회 제주4·3평화문학상 시 부문 당선작이 선정됐다.
제주4·3평화문학상 운영위원회(위원장 현기영)는 시 부문에 김병심(46)씨의 '눈 살 때의 일'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 '눈 살 때의 일'이란 제주어로 '눈이 맑을 때의 일' 또는 '정신이 맑을 때의 일'을 뜻한다.
소설과 논픽션 부문에서는 당선작이 나오지 않았다.
제주4·3평화재단은 '4·3의 진실, 평화와 인권, 화해와 상생'을 주제로 시, 소설, 논픽션 세 장르에 대해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작품을 공모했다.
국내외에서 335명이 응모했고, 시 2천31편, 소설 119편, 논픽션 16편 등 2천166편이 접수됐다.
제주4·3평화문학상 운영위원회는 제7회 문학상 심사지침을 마련해 올해 2월부터 약 두 달 동안 예심과 본심사를 거쳐 응모작들을 심사했다.
각 부문 심사위원들은 "무엇보다 4·3의 아픈 상처를 문학작품으로 승화시키고 평화와 인권·화해와 상생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작품에 주목했다"고 심사기준을 밝혔다.
시 부문 심사위원들은 '눈 살 때의 일'에 대해 "작품이 가지고 있는 정조의 편안함, 제주어에 스며있는 서정성, 그 속에 빛나는 민중적 삶의 공간과 시간의 역사가 아름다웠다. 또한 자칫 흠이 될 수도 있는 요소를 잘 극복하고 주제의식과 시적 완성도를 견지했다"고 평가했다.
김병심씨는 "평화로운 풍경을 지닌 마을이 4·3으로 인해 잃어버린 마을로 변한 뒤 개발 속에서 사라지면서 느낀 안타까움을 표현한 작품"이라고 창작동기를 밝혔다.
김씨는 1973년 제주에서 태어나 제주대 국문학과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1997년 '자유문학' 공모전에서 시 '발해를 꿈꾸며'로 시 부문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제주4·3평화문학상은 제주도가 2012년 3월 제정해 제7회에 이르고 있으며, 2015년부터 제주4·3평화재단이 업무를 주관하고 있다. 상금은 총 9천만원(소설 5천만원, 시 2천만원, 논픽션 2천만원)이다.
ji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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