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학력 부진 교육이슈 부상…광주·전남 교육감 대응 '온도차'(종합)

입력 2019-04-01 15:13  

기초학력 부진 교육이슈 부상…광주·전남 교육감 대응 '온도차'(종합)
장휘국 광주교육감 '모든 학생 기초학력 진단' 교육부 방침에 우려
장석웅 전남교육감 "학교·교육청 차원 로드맵 서둘러 마련"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교육부가 내실화 방안을 내놓으면서 기초학력 부진 문제가 교육계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광주와 전남 교육감이 엇갈린 대응을 보였다.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은 1일 모든 학생의 기초학력을 진단하겠다는 교육부 방침에 우려를 표했다.
사실상 반대 입장을 완곡하게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장 교육감은 이날 시교육청에서 열린 간부 회의에서 "지난주 교육부에서 발표한 기초학력 대응책을 접하고 같은 날 열린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에 참석한 교육감들이 다들 우려했다"고 전했다.
장 교육감은 "모든 학생이 국가, 사회적으로 요구하는 기본적인 학력을 학교 교육으로 갖춰야 한다는 책임과 의무에는 공감하지만, 또다시 학생들을 시험의 굴레 속에 빠뜨리려고 하는 정책은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비판했다.
교육부는 지난달 28일 '2018년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공개하면서 전반적인 기초학력 저하를 우려하며 초1부터 고1까지 모든 학생의 기초학력 진단 방침을 밝혔다.
다만 국가 차원의 '일제고사'가 아니라 학교별로 진단 도구나 방법을 자율적으로 선택해 개별 학생을 진단하고 보충학습을 제공하도록 했다.
장 교육감은 "일제고사는 아니라고 하지만 그와 유사한 시험은 학교에는 엄청난 부담이 되고, 그 부담은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넘어간다"며 "현장의 의견을 많이 반영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것 같아 아쉽다는 이야기들을 (교육감들이) 했다"고 말했다.
기초학력 진단 방식과 관련한 교육 현장의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지속해서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오르는 현상을 우려해 고육책을 내놓았지만 2017년 일제고사를 폐지한 뒤 불과 2년 만에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한 평가 부활을 추진하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
기초학력 진단을 지지하는 학부모 사이에는 개별 평가방식 개발 등을 번거로워하고 진단평가에 반발하는 교육감과 특정 교원단체의 반응에 비판도 적지 않다.
전남도교육청은 기초학력 부진 문제의 심각성에 공감하고 이달 말까지 3개년 종합 대책을 자체적으로 마련하기로 했다.


장석웅 전남도교육감은 이날 간부회의에서 "최근 창의적·토론 중심 학습을 강조하지만, 기본지식이 없으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기초학력 문제는 대단히 중요하다"며 "선거때 핵심 공약 중 하나인 책임교육 측면에서도 기초·기본 학력은 가장 중요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장 교육감은 "개인 맞춤형 책임교육으로 기초학력을 신장해야 하는데 전반적으로 학교 단위에서 기초학력 수립 계획이 좀 늦고, 교육지원청도 늦다"며 "전면적으로 단위학교, 교육지원청, 본청 차원에서 할 일이 무엇인가를 파악해 로드맵을 짜서 실행하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sangwon7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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