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지적장애인을 10년 만에 가족 품에 되돌려보내 주고, 화재현장 초기 진화는 물론 주민까지 구조하는 등 경찰 지구대원들이 지난 주말 활약을 펼쳤다.
1일 광주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주말 경찰 지구대원들이 10년 만에 가출 지적장애인의 가족을 찾아줬다.
지난달 30일 오후 4시 47분께 광주 북구 운암동의 아파트에 수상한 여성이 배회하며 아파트 벨을 누르고 다닌다는 신고가 경찰 112상황실에 접수됐다.
신고를 전파받고 출동한 광주북부경찰서 동운지구대원들은 현장에서 지적장애인 A(38)씨를 발견하고는 지구대로 데려왔다.
오랜 기간 노숙한 것으로 추정되는 행색의 A씨는 장애 탓에 의사소통을 전혀 할 수 없었으나, 수일 동안 굶은 것으로 보였다.
경찰이 제공한 라면과 김밥을 A씨는 허겁지겁 먹었다.
경찰은 말을 하지 않는 A씨의 지문을 검색해 가족을 찾아주려 했으나, 등록 주소지가 말소돼 가족을 찾아 줄 수 없었다.
그러나 경찰은 포기하지 않고 A씨의 등록기준지인 시골 마을 이장과 연락해 가족의 행방을 수소문했다.
이장의 도움으로 연락이 닿은 A씨의 언니 3명은 전남에서 한달음에 달려와 10년 만에 여동생과 재회했다.
가족들은 "수년 동안 애타게 찾은 여동생을 찾아줘 고맙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에 앞선 지난달 30일 오전 2시 30분께 광주 북구 문흥동의 한 상가에서는 경찰 지구대원들이 화재 조기 진화에 나서고, 상가 내에서 잠자고 있던 주민을 깨워 구조하기도 했다.
문흥지구대원들은 순찰 도중 상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 내용을 전파받고 신속히 현장에 출동했다.
현장에는 상가 앞에 놓인 수족관, 천막, 간판 등에 불이 붙어 맹렬히 불타오르고 있었다.
순찰차 트렁크에 실린 소화기로 초기 진화를 한 지구대원들은 유독 연기가 가득한 상가 내부에서 자고 있던 주민을 깨워 대피시켜 인명피해도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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