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솔로 앨범 '사월, 그리고 꽃' 음악감상회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은은하게 마음과 감정을 움직이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그룹 엑소 멤버 첸(본명 김종대·27)은 데뷔 7년 만에 첫 솔로 앨범을 내며 이런 포부가 생겼다. 그러다 보니 한장 앨범을 온전히 자신의 목소리로 채우면서 창법, 소리, 가사 표현 등 여러 부분에 많은 고민을 했다. "조금 더 완벽했으면 좋을 것 같아" 자꾸 욕심이 생겼다고 한다.
그는 1일 오후 3시 강남구 삼성동 SM타운 코엑스 아티움에서 열린 첫 솔로 앨범 '사월, 그리고 꽃'(April, and a flower) 음악감상회에서 신인처럼 다시 시작하는 마음이었다며 열의를 보였다.
첸은 그간 엑소 음원 외에도 여러 인기 드라마 OST 곡을 불러 자기 목소리를 알렸다. 깨끗한 음색이 강점이다.
보컬 장점을 살린 솔로 앨범에선 파워풀한 댄스곡 중심 엑소 스타일을 걷어내고 봄기운 가득한 감성적인 곡들을 채웠다.
그는 "앨범 제목에도 봄기운이 물씬 풍긴다"며 "저만의 감성을 최대한 담으려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타이틀곡 '사월이 지나면 우리 헤어져요'(Beautiful goodbye)는 섬세한 피아노 연주가 인상적인 발라드로, 사랑이 시들해지는 연인을 보며 이별을 준비하는 남자가 아름다웠던 첫 만남을 떠올리는 내용이 담겼다.
그는 "이 곡이 저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노래라고 생각했다"며 "딱 듣자마자 제 모습 그대로를 표현할 수 있는 곡이란 느낌이 들었다"고 소개했다.
첸은 힐링 메시지를 담은 수록곡 '꽃'(Flower)에선 직접 작사에 참여했다. 겨울이 지나 봄이 오면 다시 꽃이 피듯이 마음의 상처도 희망으로 피어나길 바라는 메시지가 표현됐다. 그는 그간 '코코밥'(Ko Ko Bop), '러브 샷'(Love Shot) 등 엑소 곡들의 가사 작업에 참여하며 재능을 보였다.
첸은 "아름다운 꽃을 보며 위로와 희망을 전달하고 싶었다"며 "계속 작사를 공부하는 단계로 앞으로 더 많은 분이 공감할 수 있도록 폭을 넓혀가는 것이 제 숙제"라고 말했다.
앨범에는 또 피아노와 스트링 조합이 돋보이는 '하고 싶던 말'(Sorry not sorry), 지친 마음에 위로를 건네는 어반&솔 발라드 '사랑의 말'(Love words), 누군가의 추억에 오래 머무르길 바라는 마음을 그린 곡 '먼저 가 있을게'(I'll be there) 등 6곡이 수록됐다.
그는 엑소 멤버들의 반응에 대해 "다들 좋다고 해줘 힘이 났다"며 "앨범을 준비하며 고민도 있었는데 멤버들의 응원이 용기가 됐다"고 고마워했다. 엑소 멤버 시우민은 이날 행사 진행을 맡기도 했다.
또 음원 성적 등 기대하는 목표가 있느냐는 물음에는 "음원 성적이 기대되는 부분이긴 한데, 결과가 어떻든 후회하지 않을 것 같다"며 "앨범을 제작하며 느낀 모든 감정이 뜻깊어서 성적이 안 좋아도 충분히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첫 솔로 앨범 발매를 기념해 이날 오후 7시 버스킹(길거리에서 연주하고 노래하는 것)을 선보인다.
그는 "엑소로 활동할 때는 대규모 공연을 주로 했다"며 "보통 내가 좋아하는 가수가 아니면 공연장에 찾아가 보는 게 힘든 부분이 있다. 그래서 솔로 앨범으로는 제가 직접 찾아가서 노래를 들려드리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공연 현장은 네이버 V라이브의 SM타운 채널과 엑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mim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