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성조 기자 = 새 교복을 차려입고 빨간 꽃송이를 단 학생들, 자녀들의 사진을 찍어주기 바쁜 학부형들.
북한의 학교들이 4월의 첫날 일제히 개학식을 열고 새 학기를 시작했다.
대내용 라디오 방송인 조선중앙방송은 1일 "전국의 모든 대학, 고급·초급중학교, 소학교들에서 일제히 개학식이 진행됐다"면서 "온 나라 방방곡곡은 등굣길에 오른 학생들의 행복 넘친 웃음소리로 해서 명절처럼 흥성이었다"고 보도했다.
또 평양제1중학교 신입생 가운데 한 명은 "너무나 기뻐서 어젯밤에는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다"며 들뜬 분위기를 전했다.
북한은 매년 남쪽보다 한 달 늦은 4월 1일(휴일이면 2일) 새 학년을 시작한다.
북한에서는 유치원(1년)-소학교(초등학교·5년)-초급중학교(중학교·3년)-고급중학교(고등학교·3년)로 이어지는 12년의 의무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12년제 의무교육은 2017년부터 전면 시행됐다.
특히 입학 시즌이 다가오면 북한 기득권층에도 치맛바람이 휘몰아친다. 소학교를 졸업하고 어떤 초급중학교에 진학하는가에 따라 자녀의 대학과 직업 등 장래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
다른 매체들도 이날 각급 학교의 개학 소식을 알리며 '교육열풍' 띄우기에 여념이 없다.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개학날을 맞으며' 제목의 기사에서 김일성 주석부터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이르기까지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 일화 등을 소개하며 "후대들을 어떻게 키우는가에 따라 조국의 미래, 혁명의 장래가 결정된다는 것은 역사의 진리"라고 강조했다.
노동신문은 1일 '지름길'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교육의 발전이 과학기술의 발전이고 사회주의 강국 건설을 추동하는 지름길"이라며 "따라 앞서기, 따라 배우기, 경험교환운동을 통하여 새 교수방법 창조를 위한 경쟁 열풍을 일으켜나가야 한다"고 독려했다.
경제건설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북한이 교육과 과학기술 발전을 통한 인재 양성을 그만큼 중시하고 있는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다른 매체들은 이 밖에도 신학기를 맞아 각 공장에서 교과서와 학업용품 생산을 비롯해 학교시설 개선에 매진하고 있는 분위기도 전했다.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전날 평양의 인쇄공장에서 설비를 100% 가동해 생산 속도를 높인 끝에 교과서 생산이 마무리됐다고 소개했다.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은 평양에서 "올해 10개 대상의 본보기학교를 새로 꾸리게 된다"며 "'꾸리기 사업'을 통하여 본보기학교들은 교육조건과 환경이 일신되고 교육의 현대화, 정보화가 높은 수준에서 실현되게 된다"고 부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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