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 정몽윤 26억원…4대 금융지주 1위 김정태 17억원
시중은행 1위 박진회 씨티은행장…SC선 일부 임원, 은행장 추월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민경락 한혜원 기자 =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지난해 연봉이 34억원으로 금융사 현직 최고경영자(CEO) 중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지주사와 은행, 카드, 보험사 현직 CEO 중 단일회사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사람은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이었다.
4대 주요 금융지주사 가운데서는 김정태 하나금융지주[086790] 회장의 연봉이 가장 많았고 은행권에선 박진회 씨티은행장이 1위였다.
최고경영자(CEO)를 제외하고 5억원이 넘는 고액 보수 수령자는 대부분 명예퇴직을 택하거나 퇴직 후 임원으로 재선임된 사람이었다.
◇ 정몽윤 회장 현직 금융사 수장 1위…정태영 부회장 두 곳서 34억 받아
1일 금융사들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공시한 작년 사업보고서를 보면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은 작년 한 해 25억5천800만원을 연봉으로 받아 증권사를 제외한 현직 금융사 수장 중에 연봉이 가장 높았다.
정 회장은 작년에 급여 7억8천200만원과 성과급, 명절상여 등 상여 17억7천100만원을 받았다.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이 24억4천600만원을 받아 뒤를 이었다. 급여 7억8천200만원, 상여 17억7천100만원이었다.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 연봉은 19억7천500만원에 달했다. 급여가 10억원, 상여가 9억4천200만원이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현대카드와 현대커머셜에서 동시에 연봉을 받고 있다. 총 연봉은 현대카드 22억5천700만원, 현대커머셜 11억4천400만원 등 모두 34억100만원이 된다.
전직자 중에서 김창수 전 삼성생명 사장이 받아간 연봉이 가장 컸다. 김 전 사장은 작년에 퇴직금 44억6천800만원을 포함해 64억3천900만원을 받고 퇴임했다.
안민수 전 삼성화재 사장도 37억8천600만원 퇴직금에 작년 급여·상여를 더해 55억7천400만원을 받고 떠났다.
◇ 하나금융 김정태 연봉 17억5천만원…행장 1위는 박진회 씨티은행장
4대 금융지주사에서 작년 연봉이 가장 높았던 임원은 17억5천300만원을 받은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었다.
김 회장은 작년에 연봉 8억원을 받았고, 연봉보다 높은 9억5천100만원을 상여금으로 얹어 받았다. 복리후생 비용 200만원도 수령했다.
김 회장은 작년에 2017년 경영 성과로 계산하는 '단기 성과급' 4억5천만원을 받았다. 2014∼2016년 3년간 성과에 대한 보상인 '장기 성과급' 5억100만원도 작년 2분기에 수령했다.
하나금융에서는 김병호 전 부회장이 퇴직금 4억1천100만원을 합쳐 총 9억6천900만원을 받아 그 뒤를 이었다.
금융지주 회장 가운데 윤종규 KB금융[105560] 회장이 연봉 14억3천800만원으로 김 회장 뒤를 이었다. 윤 회장은 급여 8억원에 상여금 6억3천800만원을 받았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연봉은 11억4천900만원이었다.
시중은행장 중에는 외국계 은행장인 박진회 씨티은행장 연봉이 18억4천4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은 9억7천600만원을 받았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이 15억200만원을 받아 국내은행 중에서는 보수가 가장 컸다.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이 11억5천800만원, 함영주 전 KEB하나은행장이 10억2천100만원, 손태승 우리은행장이 8억4천400만원을 작년 연봉으로 받았다.
◇ 은행권 고액 연봉자 대부분은 명퇴자…퇴직금 최고 7억8천만원
은행과 금융지주회사에서 등기 이사를 제외한 5억원 이상 고액 연봉자는 대부분 명예퇴직자였다.
올해 만55세 특별퇴직을 한 하나은행에서 8억원 가까운 퇴직금을 받고 떠난 4명이 지난해 함 전 행장 다음으로 가장 많은 돈을 받았다.
신한은행은 퇴직 후 재채용된 전문인력 3명이 작년 퇴직금 6억1천만∼6억9천300만원을 각각 받았다.
우리은행은 임직원 고액연봉자 5명 중 손 행장을 제외한 나머지 4명 모두 부부장, 부장대우급 퇴직자였다.
국민은행은 박정림 부행장이 급여 2억5천만원과 함께 상여를 8억3천700만원 받았다. 2013∼2017년 장·단기 성과평가 결과에 따라 지급된 성과급이다.
박 부행장 뒤로 3명의 전직자가 퇴직금과 연봉을 합해 고액 연봉자에 이름을 올렸다.
KB금융에서는 조경엽 전무(8억1천800만원), 조영혁 전무(7억200만원), 임필규 전무(6억6천500만원)가 윤 회장 다음 고액 연봉자였다.
하나금융지주에서는 김 회장과 김 전 부회장 외에 3명이 퇴직하고 계열사 임원으로 선임되면서 고액 퇴직금을 받아갔다.
SC제일은행은 박진성 부행장(13억3천100만원), 이광희 부행장보(13억1천만원), 김홍식 전무(12억2천600만원) 등이 박종복 은행장보다 더 높은 연봉을 받아갔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성과주의 연봉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hye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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