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형문화재 인정 예고 앞두고 무용계 논란 재점화

입력 2019-04-01 19:32  

무형문화재 인정 예고 앞두고 무용계 논란 재점화
문화재청, 후보 11명 선정…비대위 "불공정심사 백지화하라"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문화재청이 약 4년 만에 국가 무형문화재들인 승무·살풀이춤·태평무 예능 보유자 인정 조사 절차를 재개하자, 이를 두고 무용계 일부가 반발하면서 논란이 다시 불붙는 분위기다.
1일 문화재청과 '무용 분야 무형문화재 보유자 불공정 인정심사에 대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최근 무형문화재위원회를 열고 무형문화재 예능 보유자 후보자 11명을 선정했다.
보유자는 이수자, 전수교육조교, 보유자로 이어지는 국가무형문화재 전승자 체계에서 가장 상위에 있다.
문화재청은 2015년 12월 승무·살풀이춤·태평무 세 종목에 대한 무형문화재 보유자 인정 심사를 했지만, 태평무 종목 양성옥 씨만을 보유자로 인정 예고했다.
하지만 인정 조사에 응한 다른 후보들을 중심으로 한 무용계 일각이 이에 격렬히 반대하면서 태평무 보유자 인정 안건은 2016년 보류되고 말았다.
당시 조사위원과 문화재위원 중에 양 씨와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이 포함됐고, 양씨가 전통무용이 아닌 신무용을 하는 김백봉 씨의 제자라는 점 등이 지적됐다.
문화재청은 4년 전 조사 결과를 재검토해 이번 후보자 군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워낙 오랫동안 보류된 사안이라 이번 재검토를 통해 결론을 내리려 한다"며 "곧 소위원회를 구성해 추가 절차와 방식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재청은 후보자 중 고령자 등이 포함된 점을 감안해 영상 기록을 통한 기량 점검을 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이에 대해 비대위는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최근 문화재청 행보는 불공정심사 논란으로 파문을 일으킨 과거 인정 조사 절차를 다시 강행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성명서에 따르면 태평무 종목 양 씨도 선정자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태평무 보유자 인정예고는 보류 결정됐고, 그로부터 오랜 시간이 지남으로써 자동 폐기된 것으로 인식돼왔다"며 "이번 결정은 시대착오적이며 독선적인 행정 폭주"라고 비난했다.
이어 "무형문화재 보유자 인정 불공정 심사를 백지화하고, 승무·살풀이춤·태평무에 대한 심사결과(점수)를 투명하게 공개할 것" 등을 주장했다.
이번 성명서에는 김매자 창무예술원 이사장, 정승희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김숙자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임학선 성균관대 석좌교수, 윤덕경 서원대 명예교수, 오율자 한양대 명예교수, 백현순 국립한체대 교수, 김태원 공연과리뷰 편집인, 성기숙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등 9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이와 관련해 지난달 27일 정재숙 문화재청장과 면담을 갖기도 했다.
그러나 문화재청은 이번 인정 조사 절차에 문제가 없으며 3개 종목 모두에서 보유자를 내겠다는 입장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과거 보류 결정한 것은 전면 백지화하겠다는 뜻이 아닌 추가·보완해서 다시 심의하겠다는 뜻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근거를 삼은 점수가 있긴 하지만 비공개가 원칙"이라며 "무용계 일각에서 지적된 내용도 검토했지만 백지화할만한 사안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sj997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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