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대부' BMW 김효준 회장, 20년만에 대표이사 퇴진

입력 2019-04-01 19:48  

'수입차 대부' BMW 김효준 회장, 20년만에 대표이사 퇴진
'차량 화재'로 조사 대상…국회 공청회서 고개 숙이기도


(서울=연합뉴스) 김준억 기자 = 수입차 업계의 대부로 불리는 김효준 BMW그룹 코리아 회장이 20년 만에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BMW그룹 코리아는 1일 신임 대표이사에 한상윤 사장을 선임함에 따라 김효준 회장은 대표이사직에서 내려왔다.
김효준 회장은 '외제차'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컸던 1995년 당시 BMW그룹 코리아 설립 때부터 최고재무책임자(CFO)로 합류했으며 2000년부터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BMW그룹 코리아는 김 회장이 대표이사 취임 후 지금까지 국내서 1만4천여명의 직간접 고용을 창출했고 국내 500여개 업체와 협력을 끌어내는 등 한국사회에 큰 공헌을 했다고 전했다.
김 회장의 주요 성과를 보면 2014년 770억원 투자해 'BMW 드라이빙센터'를 열었고, BMW의 선진 기술을 한국의 첨단 비즈니스 환경과 접목하는 'BMW 그룹 R&D 센터'를 한국에 세웠다.
아울러 약 3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한 'BMW 코리아 미래재단'을 만들었으며 지난해 4월부터는 한독상공회의소 7대 회장으로 선출돼 양국의 산업교류를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김 회장은 수입차 시장의 성장에 상당한 기여를 했지만, 지난해 BMW 차량 화재 사태를 계기로 일선에서 물러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BMW그룹 코리아는 신임 대표이사인 한상윤 사장이 지난해부터 사장 역할을 맡아 1년 동안 대표이사직 승계를 위한 준비를 진행해왔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지난해 8월 차량 화재가 잇따르자 기자회견을 열고 "일련의 화재 사고로 인해 고객과 국민, 정부 당국에 불안과 심려를 끼친 데 대해 진심으로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
하지만 김 회장은 BMW가 제작결함을 은폐하고 축소했다는 의혹이 커지면서 기자회견 3주 뒤 국회에서 열린 공청회에 출석해 거듭 머리를 숙여야 했다.
수입차 업계 대표이사로 이례적으로 국회에 출석해 사과한 김 회장은 당시 여야 의원들로부터 결함 은폐 의혹과 관련해 집중 추궁당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김 회장이 당시 경제수장이던 김동연 전 부총리와 덕수상고 동문이라는 점에서 정부가 소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았느냐는 의심을 보내기도 했다.
BMW 화재 사태는 지난해 말 국토교통부와 민관합동조사단이 결함을 알고도 은폐했다는 결과를 발표하고 관련 의혹을 수사하던 경찰도 임직원을 추가로 입건하는 등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에서 이번 인사가 이뤄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BMW그룹 코리아의 상무 1명과 직원들을 추가로 입건한 데 이어 김 회장 등 윗선의 개입 여부도 수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달 28일 킨텍스에서 열린 '2019 서울모터쇼' 언론 공개 행사에서 BMW그룹의 피터 노타 보드멤버는 전시 차량 소개에 앞서 차량 화재 사태에 사과하고 한국기업과 협력을 강화할 것임을 강조해야 했다.
다만, BMW그룹 코리아는 김 회장이 그간 보여준 혁신적 리더십과 경영성과를 바탕으로 회장직을 계속 수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헨드릭 본 퀸하임 BMW그룹 아시아·태평양 총괄 사장은 "김효준 회장은 지난 20여년간 BMW그룹 코리아를 이끌어 왔으며 그가 보여준 헌신에 대해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며 "앞으로도 회장직을 계속 수행하면서 그간 쌓아온 경영 노하우를 공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justdus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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