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피해 눈덩이…작년 경기남부만 피해액 700억

입력 2019-04-02 10:20  

보이스피싱 피해 눈덩이…작년 경기남부만 피해액 700억
경기남부경찰, 전화금융사기와의 전면전 선포…대대적 단속 예고

(수원=연합뉴스) 권준우 기자 = 지난 한 해 경기 남부지역에서 발생한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피해가 전년 대비 50% 가까이 늘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경찰은 보이스피싱과의 전면전을 선포하고 경찰 모든 부서를 총동원한 대대적인 단속에 돌입한다.
2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관내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 범죄는 총 5천883건, 피해액은 707억여원으로 집계돼 전년 대비 발생 건수는 47.8%, 피해액은 68.9% 늘었다.
하루 평균 16명의 피해자가 1억6천만원의 피해금을 보이스피싱 일당에게 빼앗긴 셈이다.
피해 규모도 해마다 커져 2016년에는 2천407건(219억원), 2017년에는 3천980건(419억원) 등 매년 50% 가까이 늘고 있다.
지난해 발생한 보이스피싱 범죄를 수법별로 살펴보면 금융기관을 사칭해 대출금 상황 등을 명목으로 선입금을 요구하는 '대출사기형'이 5천76건(86%)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피해액도 506억원으로 71%를 차지했다.
검찰 등 수사기관을 사칭해 자금 이체를 유도하는 '기관사칭형'은 807건이었다.
특히 최근에는 대출 진행이나 수사절차 등을 빌미로 악성코드를 심은 스마트폰 앱 설치를 유도하는 수법이 기승을 부리며 피해가 커졌다.
이 앱을 휴대전화에 설치하면 실제 기관번호로 전화를 걸더라도 사기범에게 착신이 전환돼 확인 전화가 불가능해진다.
피해금을 가로채는 방식으로는 계좌이체로 인한 송금이 92.6%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남부청은 늘어나는 보이스피싱 범죄를 막기 위해 전 부서와 은행 등 유관기관의 역량을 결집해 총력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지방청 2부장(경무관)을 팀장으로 수사, 형사, 홍보 등 11개 부서가 참여하는 '전화금융사기 대응 TF팀'을 구성해 부서 간 긴밀한 협조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보이스피싱 집중 홍보 기간을 연 2회로 확대해 예방 교육을 강화하고, 피해 비율이 높은 20∼30대 여성과 60대 이상 고령층에 대해 맞춤 홍보도 진행한다.
범죄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은 유령법인 전화번호에 대해선 해당 번호에 대한 이용정지와 더불어 그 법인 명의로 개설한 보이스피싱 전화번호에 대해 일괄 이용 정지조치를 할 방침이다.
금융기관과 협력해 지연 이체제도 등 사기 예방을 위한 금융 제도 활용을 안내하고, 피해 의심 시 즉각 112 신고가 이뤄질 수 있도록 관련 교육도 한다.
경찰 관계자는 "보이스피싱은 피해가 발생하면 범인을 잡더라도 피해금은 돌려받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며 "저금리 대출이 가능하다며 선입금을 요구하거나 수사기관을 사칭해 송금을 요구하는 행위는 전형적인 수법이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sto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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