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황해도 갯벌서 바이오디젤 생산…北 우뭇가사리 사업화 모색
(인천=연합뉴스) 신민재 기자 = 인천 송도국제도시 내 겐트대학교 글로벌캠퍼스가 해양바이오 산업을 중심으로 남북교류를 추진한다.
2일 대학 측에 따르면 최근 14개국 연구진이 서명한 '남북한 해양 글로벌 프로젝트 협약' 체결을 계기로 갯벌 유전(油田)화 사업과 해조류 평화벨트 구축사업을 추진한다.
갯벌 유전화 사업은 세계 5대 갯벌로 평가받는 한반도 갯벌을 활용해 바이오매스(생물성 원료) 생산시스템을 구축하는 내용이다.
국제 학계는 인천과 황해도 일대 갯벌 서식하는 규조류(硅藻類·외피를 만드는데 용해된 규소를 필요로 하는 해조류)에 주목하고 있다.
규조류에서 추출하는 바이오디젤은 1ha(1만㎡)에서 대형 승용차 750대를 채우는 분량을 생산할 수 있어 개발 지역 규모를 7만5천㏊로 가정하면 직접 경제효과만 2조원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해조류 평화벨트 구축은 인천과 인접한 북한 서해안에 서식하는 우뭇가사리를 고부가가치 산업 소재로 활용하는 게 주 내용이다.
식자재뿐 아니라 의약품, 화장품, 숯, 활성탄 등 다양한 산업 소재로 쓰이는 우뭇가사리는 현재 전 세계 유통량의 절반 이상을 모로코가 공급하고 있다.
연구진은 북한 황해남도 마합도에 조성된 대규모 우뭇가사리 군락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겐트대 글로벌캠퍼스 관계자는 "해양바이오 남북교류사업은 한국 정부의 지원과 북한 당국의 동의를 거쳐야 하지만 학술·산업기술 교류 협약에 동참한 14개국 전문가들과 내실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겐트대는 1817년에 설립된 벨기에 명문대학으로, 2014∼2015년 영국 더 타임스의 대학 랭킹 생명과학 분야 38위 등 각종 세계대학순위 평가에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s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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