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내각서 한국계 '맹활약'…"역시 톨레랑스의 나라"

입력 2019-04-02 11:49   수정 2019-04-02 15:37

프랑스 내각서 한국계 '맹활약'…"역시 톨레랑스의 나라"
흑인 장관, 스페인 출신 총리 등 이민자·외국계 기용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디지털부 장관으로 한국계 세드리크 오(한국명 오영택)를 발탁하자 프랑스를 두고 "역시 톨레랑스(관용)의 나라"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세드리크 오는 1982년 프랑스에서 유학하던 한국인 아버지와 한국에서 불어 강사를 했던 프랑스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고, 델핀 오 프랑스 하원의원과는 남매 사이다.
프랑스는 이전에도 한국계 입양아 출신인 플뢰르 펠르랭(김종숙)을 문화통신부 장관 등으로, 장뱅상 플라세(권오복)를 국가개혁 장관으로 기용한 바 있다.


프랑스는 '톨레랑스의 나라'를 내세우며 오랫동안 사회통합정책을 펼쳐오고 문화적 다양성을 중시해왔기에 내각에서 이민자 출신, 외국계, 혼혈을 찾는 것이 어렵지 않다.
개인의 인종과 민족 그 자체보다는 얼마나 프랑스 사회에 적응했는지가 장관 발탁의 요소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같은 날 개각을 발표하면서 세네갈 출신의 시베스 은디예를 정부 대변인으로 임명했다.
은디예는 세네갈 정치인 아버지와 헌법재판소장이었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파리로 유학했고, 좌파진영 학생회에서 활동하다 2001년 사회당에 입당했다.
은디예는 프랑스 국적을 취득한 지 겨우 3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마크롱 대통령은 그에게 프랑스 정부 전체의 '입' 역할을 맡겼다.




과거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세네갈 출신 라마 야드를,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기아나 출신 크리스티안 토비라를 각각 장관으로 발탁해 드물기는 하지만 '흑인 장관'이 프랑스 내각에서 활동했다.
2014년 당시 올랑드 대통령은 스페인 출신의 마뉘엘 발스를 총리로 임명했다.
발스 총리는 스페인 화가인 아버지와 스위스인 어머니 사이에서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태어나 20세에 프랑스로 귀화했다.
프랑스의 지방 정부도 마찬가지다. 파리시의 첫 여성 시장 역시 스페인 이민자인 안 이달고가 당선됐다.
이달고는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 산페르난도에서 스페인 부모 사이에 태어나 두 살 때 프랑스 리옹으로 이주해 14세 때 프랑스 국적을 얻었다.


EU 공식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작년 1월 1일 기준으로 유럽연합(EU) 28개 회원국의 인구는 5억1천260만명으로 전년 대비 이민자가 130만명이나 늘어 전체 인구수가 사망자, 출생자 수를 고려해도 110만명 늘었다.
EU 회원국 가운데 독일 인구가 8천290만명, 프랑스 인구가 6천720만명으로 1·2위를 차지했다.
프랑스는 2005년 10월 파리 교외에서 북아프리카 이민자 폭동이 일어나 두 달간 나라 전체가 극심한 몸살을 앓았고, 이후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 등으로 이슬람·이민자에 대한 혐오 확산으로 톨레랑스 정신이 도전받아왔다.
noano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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